이태원 특조위, 박희영 용산구청장·前이태원역장 수사 요청

박희영, 참사 당일 '尹 비판 전단지 수거' 지시 혐의
前이태원역장 "무정차 통과 요청 없었다" 위증 혐의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3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에 대해 수사 요청을 결정했다.

특조위는 8일 오전 중구 회의실에서 제57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20건의 피해자 직권사건 조사개시 및 박 구청장·송 전 역장에 대한 수사 요청의 건을 의결했다.

특조위는 청문회와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박 구청장에 대해선 위증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았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대통령 내외 비판 전단지를 즉시 제거하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고, 비서실장을 통해 당직실에 전단지 수거 업무를 지시했단 의혹에 휩싸였다. 전단지 수거 업무는 당직 근무 규정상 의무가 없는 행위다.

박 구청장의 이같은 지시로 인해 이태원 인파 밀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출동하려던 당직 근무자들이 담당해야 할 재난 대응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전단지 수거 업무에 투입됐다는 게 특조위의 지적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지난 3월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당시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으로부터 전단지 수거 요청을 받은 사실에 대해 "단 한 번도 업무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비서실장에겐 "통화를 한 번 해보라"고만 지시했다는 게 박 구청장의 주장이다.

또한 특조위는 송 전 이태원역장에 대해선 청문회 당시 다수 관련자의 진술과 명백히 배치되는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특조위는 송 전 역장이 참사 이전 유관기관 간담회, 참사 당일 경찰과의 통화내역 등에 관해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에 관한 사전 협의와 참사 당일 경찰의 무정차 통과 요청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게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특조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서부지검을 방문해 검경 합동수사팀에 수사요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