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 시대…"나만 못 벌어" "빚투라도 해야 하나" 박탈감

반도체 우량주 희비 엇갈려…"하이닉스 겨우 한주 샀다"
청년층 경제적 기반 취약…전문가 "빚내서 투자 경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간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에 개장했다. 2026.5.7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강서연 기자 = "전 국민이 다 돈 버는데 나만 못 버는 거 같다" "SK하이닉스가 130만 원일 때 겨우 한 주 샀다. 지금은 160만 원이 넘던데 더 살걸 그랬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코스피가 최근 70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 여력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예상 밖의 속도로 급등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한 달간 코스피 1~100위 종목인 대형주 지수는 38%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주(101~300위)와 소형주(301위 이하)는 각각 21%, 1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우량주에 투자했는지 여부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들 종목은 한주당 가격이 비교적 높은 탓에, 상대적으로 종잣돈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층들은 과감히 투자하기가 어려웠다.

정 모 씨(28)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이 순차적으로 오를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급등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최근 전세보증금 줄이면서 목돈이 생겼는데 지금이라도 주식에 넣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모 씨(25)는 "주식을 잘 몰라 '언젠가는 공부해서 투자해야지'라고 생각만 했다"며 "이렇게까지 오를 줄 알았으면 미리 도전해 볼걸 그랬다. 그런데 한편으론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비싸서 손해 보는 것도 같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20대 직장인 김 모 씨(28)는 "50만전자, 300만닉스 전망에 지금에라도 뛰어들고 싶지만 물가 상승에 투자 여력이 되지 않는다"며 "빚투(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라도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로 인한 스트레스) 느끼기 딱 좋은 장"이라며 "과거 이차전지 (투자 과열) 때가 생각난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단번에 큰돈을 벌었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자랑도 보인다. 지금이라도 이같은 대열에 합류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대학생 박 모 씨(25)는 "50만 원을 벌어 좋아했더니 친구는 200만 원을 벌었다고 한다"며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해도 연일 사상 최고치 소식이 들리니 없는 돈을 끌어서라도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조바심을 느껴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서 '빚투' 증가 추세도 보인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조 원을 기록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일 35조 8389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0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액수를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도 청년층의 빚투 편승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 지식이 부족하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은 쉽게 주가 상승 분위기에 휩쓸릴 수 있다는 이유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크게 빠지면 원금을 잃는 '손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조바심을 내지 말고 아직 저평가된 시장이나 종목 등 잠재 가치가 높은 투자 대상을 탐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