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오늘처럼"…어린이날 도심 채운 아이들 웃음꽃

오픈런에도 “기다림도 즐거워” "해외 대신 서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레고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6.5.4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서울 도심 곳곳에는 맑은 날씨 속 이른 오전부터 아이들과 가족 단위 시민들로 붐볐다. "오늘은 저의 날이에요"라며 들뜬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 사이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와 레고코리아가 협업한 '2026 광화문 가족동행축제-렛츠플레이 광화문광장' 행사에는 11시 개장 전부터 오픈런하는 시민들로 광장 중앙에서 세종대왕 동상 방향으로 줄이 길게 이어졌다. 대기 줄이 길어지자 행사는 오전 9시 30분으로 앞당겨 시작됐다.

옥좌 포토존에도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옥좌에 앉아 세종대왕을 흉내 내며 웃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얼굴에도 자연스레 미소가 번졌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정 모 씨(36·여)·신 모 씨(39·남) 부부는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행사장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어린이날이라 집에만 있기 아쉬워 나왔다"며 "줄이 길어 고민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체험이 다양해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다"며 "아침부터 기대되는 마음으로 왔다"고 수줍게 웃었다.

서울 강남구에서 10살 딸과 함께 온 황 모 씨(50·여)는 "야외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니 더 좋다"며 "아이가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1년 내내 어린이날처럼 밝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체험하고 놀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데 이런 공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제12회 교보손글씨대회'에 참가한 아이들 모습. ⓒ 뉴스1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이진호 씨(41·남)·이은혜 씨(35·여) 부부도 네 살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이 씨는 "아침부터 설레하는 아이 모습을 보고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행사장 인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제12회 교보손글씨대회'가 열려 어린이들이 직접 쓴 글씨를 남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장을 찾은 가족들이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어린이날 선물을 고르는 풍경도 이어졌다.

전날 부산에서 올라와 1박 2일 일정을 보내고 있다는 배 모 씨(45·여)는 "지방에서는 이런 대규모 행사를 접하기 쉽지 않아 서울까지 오게 됐다"며 "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어린이날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맞벌이 가정은 이런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 씨는 "항공료가 많이 올라 해외여행 대신 서울을 선택했다"며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