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소용 없다"…스캠 등 동남아 국외도피사범 73명 송환

캄보디아 42명·필리핀 31명…15년 만에 송환도
'코리아전담반'·'코리아데스크' 작전 통해 집중 추진

경찰청./뉴스1 DB.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스캠 등 범행을 저지른 범죄 조직원들이 대거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22일까지 약 두 달간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구축된 경찰청·외교부·법무부·국정원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 및 캄보디아·필리핀 각 경찰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현지 경찰-이민 당국-외교공관'의 유기적 공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특히 '현지 검거-수용-송환'까지의 과정이 신속하게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코리아전담반'의 작전으로 현지에서 검거된 스캠 조직원 등 42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 송환에는 △검찰·금감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약 517억 원을 가로채고, 다수의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성 착취 범행을 자행한 조직원 24명 △만남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호감 형성 후 코인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 53명으로부터 약 23억 원을 편취한 조직원 14명이 포함됐다. 송환 직후 41명이 구속 송치됐고, 이후 나머지 1명도 구속영장 발부되는 등 형사절차가 이어졌다.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은 모두 인터폴 수배자다. 보이스피싱 등 민생 경제범죄 사범 15명을 포함한 사기 사범이 21명, 도박개장 등 사이버범죄 사범 10명이 포함됐다. 2011년 범행 이후 도피해 15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사례도 있다.

특히 이번 송환에는 △2014년부터 약 5조 9000억 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고 차량의 성능 기록지 등을 위조해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킨 후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약 120억 원을 편취한 조직의 총책 등 3명 △2011년 캐피탈 사이트 서버를 침해해 약 175만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 후 캐피탈을 상대로 약 1억 원을 갈취한 총책 1명 등이 포함됐다. 송환된 피의자 31명 중 28명이 구속 송치됐다.

송환된 피의자들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 등 스캠 범죄뿐만 아니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 또한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등 초국가적 범죄 양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송환을 통해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직무대리)은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