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추락' 약물운전 포르쉐, 병원 2곳 돌며 3종 투약
간호조무사 근무 병원 화장실서 프로포폴 전달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른바 '반포대교 추락사고' 포르쉐 운전자가 사고 당일 한 시간 남짓 병원 2곳을 오가며 마약류를 연속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뉴스1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여성 A 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월 25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프로포폴과 케타민을 투약했다.
A 씨는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10분쯤 인근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케타민과 미다졸람을 추가 투약했다.
A 씨는 이처럼 짧은 간격으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여러 종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잇따라 투약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43분쯤 사고를 냈다.
공소장에는 A 씨가 약물을 구한 경위도 담겼다. 그는 1월 21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직 간호조무사 B 씨로부터 5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구입했다.
먼저 A 씨는 지난 1월 21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B 씨에게 현금 50만 원을 건네고 프로포폴 50ml 5병을 매수했다.
한 달 뒤인 2월 22일 오전 7시쯤 서울 서초구 병원 앞 길거리에서 B 씨로부터 프로포폴 50ml 2병을 직접 건네받았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쯤 해당 병원 화장실에서 B 씨가 두고 간 프로포폴 50ml 2병을 수거했다.
또 A 씨는 다음 날인 2월 23일 오전 11시쯤에도 같은 방식으로 B 씨가 두고 간 프로포폴 50ml 2병을 챙겼다. 사고 전날인 2월 24일 오후 4시 30분쯤 B 씨로부터 프로포폴 50ml 10병을 건네받는 등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를 이어갔다.
A 씨는 지난 2월 25일 오후 8시 43분쯤 반포대교에서 차량을 몰다 강변북로를 달리던 벤츠 차량 위로 떨어진 뒤 잠수교까지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A 씨와 벤츠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당시 A 씨의 차량에서는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물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근무하던 병원에서 사용한 프로포폴의 양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물을 빼돌린 B 씨도 전날(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절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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