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추락' 약물운전 포르쉐, 병원 2곳 돌며 3종 투약

간호조무사 근무 병원 화장실서 프로포폴 전달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반포대교 난간을 뚫고 추락한 30대 여성 A씨가 2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8시 44분쯤 포르쉐 SUV를 몰고 반포대교를 달리다 난간을 들이받고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로 추락한 혐의를 받는다. 2026.2.27 ⓒ 뉴스1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이른바 '반포대교 추락사고' 포르쉐 운전자가 사고 당일 한 시간 남짓 병원 2곳을 오가며 마약류를 연속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뉴스1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공소장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여성 A 씨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월 25일 오후 1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프로포폴과 케타민을 투약했다.

A 씨는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10분쯤 인근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케타민과 미다졸람을 추가 투약했다.

A 씨는 이처럼 짧은 간격으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여러 종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잇따라 투약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43분쯤 사고를 냈다.

공소장에는 A 씨가 약물을 구한 경위도 담겼다. 그는 1월 21일부터 2월 24일까지 전직 간호조무사 B 씨로부터 5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구입했다.

'반포대교 추락 사고' 포르쉐 운전자에게 약물을 건넸다고 자수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간호조무사 A씨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최지환 기자

먼저 A 씨는 지난 1월 21일 경기 의정부시의 한 호텔 객실에서 B 씨에게 현금 50만 원을 건네고 프로포폴 50ml 5병을 매수했다.

한 달 뒤인 2월 22일 오전 7시쯤 서울 서초구 병원 앞 길거리에서 B 씨로부터 프로포폴 50ml 2병을 직접 건네받았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쯤 해당 병원 화장실에서 B 씨가 두고 간 프로포폴 50ml 2병을 수거했다.

또 A 씨는 다음 날인 2월 23일 오전 11시쯤에도 같은 방식으로 B 씨가 두고 간 프로포폴 50ml 2병을 챙겼다. 사고 전날인 2월 24일 오후 4시 30분쯤 B 씨로부터 프로포폴 50ml 10병을 건네받는 등 일명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를 이어갔다.

A 씨는 지난 2월 25일 오후 8시 43분쯤 반포대교에서 차량을 몰다 강변북로를 달리던 벤츠 차량 위로 떨어진 뒤 잠수교까지 추락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A 씨와 벤츠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당시 A 씨의 차량에서는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물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근무하던 병원에서 사용한 프로포폴의 양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약물을 빼돌린 B 씨도 전날(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절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