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장애인시설 컵라면 끼니 때우고, 텀블러로 머리 때려"
노동단체, 가족 채용·보조금 유용 의혹 제기…시설 측 "허위 사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장애인 단기 거주시설과 관련해 입소자 학대와 보조금 유용, 채용 비리 등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는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마포구청과 경찰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보자 A 씨는 해당 시설에서 사회복지 노동자로 근무하며 목격한 비리 정황을 폭로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서는 원장과 직원 가족이 채용되는 등 이른바 '가족 경영' 구조가 형성돼 있었다. 특히 원장의 배우자가 조리원으로 채용됐지만 실제 조리 업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외부 음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면서도 인건비 보조금은 지급됐다는 것이다.
A 씨는 "조리 인건비 보조금과 복지포인트를 수령했음에도 입소자들에게 컵라면과 냉동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보조금을 편취했다"며 "이는 30~50대 중장년 중증장애인 입소자들의 건강권과 영양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말했다.
또 운동을 이유로 식탁 밑을 기어다니게 하거나 텀블러로 머리를 때리는 등 학대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노조 측은 지난해 6월 신임 원장 채용 당시 당사자가 채용 결과 보고서를 직접 기안·결재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무직 채용 과정에서는 점수 조작 의혹과 이사회 의결 부재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마포구청은 즉각 특별 감사를 실시하고 시설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수사기관도 보조금 횡령과 채용 비리 의혹을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 이후 마포구청은 장애인 학대 의심 정황을 마포경찰서에 신고했고,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으로 이관돼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설 측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시설 측은 "모든 직원은 정식 서류·면접 등 절차를 거쳐 법인 이사회와 외부 인사위원의 객관적 평가로 채용된다"며 "종사자 인건비와 운영비는 서울시 보조금으로 지급되며 조리원은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장애인 재활을 위한 짧은 스트레칭 동작을 왜곡한 것"이라며 "당사자 동의를 받고 진행된 것으로 강제나 체벌은 없었다"고 했다.
끝으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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