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조만간 4차 소환…경찰, 차남 의혹 규명에 수사력 집중

김병기 출석 안 한 3주간 전직 보좌진 수차례 불러 조사
차남 편입·취업 특혜 의혹 집중…공천헌금 공여자는 추가 조사 없어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2.27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차남 취업·대학 편입 청탁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조만간 경찰에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김 의원 차남도 추가로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까지도 김 의원 전직 보좌진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차남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조만간 김 의원에 대한 4차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김 의원에 대한 마지막 조사는 약 3주 전인 지난 11일 이뤄졌다. 당시 조사는 김 의원의 건강상 문제로 약 5시간 만에 중단됐다.

김 의원은 당시 조서에 날인하지 않고 귀가했다. 날인이 이뤄지지 않은 조서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어 경찰은 4차 소환 조사에서 3차 조사 내용을 보완하고 조서 날인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차 소환 이후에도 경찰은 필요할 경우 김 의원을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의원 출석이 이뤄지지 않는 동안 경찰은 차남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들을 주말까지 포함해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차남의 편입·취업 과정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의원 관련 의혹을 폭로한 인물들이다.

경찰은 지난 26일 김 의원 차남 김 모 씨도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숭실대학교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 김 의원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당시 조사는 해당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이 아닌 김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참고인 조사 성격이었다.

경찰은 김 씨를 내주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 씨는 숭실대학교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에 취업해 근무한 것처럼 꾸며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 과정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김 의원에게 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의혹을 받는 전직 동작구의원 김 모 씨와 전 모 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이후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별도의 추가 소환 통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와 전 씨는 각각 2000만 원, 1000만 원을 김 의원에게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관련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찰 수사가 차남 관련 의혹 규명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 사건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경찰은 같은 달 19일 첫 고발인 조사를 하며 수사에 착수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관련 의혹 가운데 처분이 내려진 사안은 없다. '늑장 수사' 지적이 나오자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는 결과로 얘기하는 것"이라며 "공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