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첫날 도심 대규모 집회…곳곳서 원청교섭 요구 봇물
민주노총, 한화오션에 원청교섭 촉구 항의서한 전달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앞 집회…연대 청소노동자 원청교섭 요구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 첫날 도심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와 함께 원청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간접고용·하청·플랫폼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원청교섭 쟁취 투쟁을 본격적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000명이 모였다. 조합원들은 '진짜사장 나와라! 원청교섭 쟁취하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투쟁으로 쟁취하자'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미 연초부터 오늘을 준비하며 원청 사용자, 정부 각 부처, 공공기관에게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단 한 명의 원청 사용자나 단 한 곳의 정부·공공기관도 하청 노동자들에게 교섭에 응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노동 운동하라고 권유하고 부총리가 모범 사용자가 되겠다고 이야기한다"며 "그 말이 진정성 있기 위해선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가 진짜 사용자로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석 자리에 앉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산별노조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현주 공공운수노조 든든한콜센터지부 지부장은 "콜센터 노동자들은 원청 노동자들과 매일 직접 소통하며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원청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년 계약이 갱신될 때마다 해고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2월까지 하청기업 조합원 7000여 명이 14개 원청기업에 원청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는데 단 두 개 기업이 답변했다"며 2곳도 '교섭 참석 불가'라는 답변을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문제의 원인은 기업 단위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그 자체"라며 "지금 정부는 교섭을 막는 제도를 오히려 더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청이 즉각 교섭 테이블에 나오도록 행정조치를 취하라"며 "정부와 민주당은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폐기하는 입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회를 마친 뒤 숭례문과 한국은행 등을 거쳐 종로구 한화빌딩 앞까지 행진한 뒤 한화오션에 원청교섭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도심 곳곳에선 원청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는 서울 종로구 CJ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원청 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선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대학 본부를 상대로 원청 교섭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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