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 아버지 유해 확인"…여객기 참사 유가족, 진상규명 촉구
"국가의 참사 수습 완전히 실패…국토교통부 사과 뒤늦어"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최근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 유해가 뒤늦게 발견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고 수습 실패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1년 뒤 드러난 국가의 민낯 참사 수습 실패와 진실 방임에 대한 국가 책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가족의 오열과 눈물 속에서 진행됐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참사 당시 저는 아버지의 손가락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인간이 드릴 수 있는 가장 작은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국가는 작은 기도마저 처절하게 짓밟았다"며 "1년간 공항 노지에 방치됐던 잔해 속에서 희생자 유해와 수천 점의 유류품이 발견됐고 지난주 그 첫 번째 유해가 제 아버지 유해라는 국과수 감식 결과지를 받았다"며 흐느꼈다.
김 대표는 "아버지, 어머니, 남동생, 가족 세 분의 한날한시에 장례를 치르는 그 찢어지는 고통을 왜 제가 다시 감당해야 하느냐"며 "그렇게 큰 유해가 수습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국가의 참사 수습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이후 그토록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무안공항 노지에 방치됐던 진실이 이제야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토교통부는 유해와 유류품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도 단 한 마디의 공식 사과나 수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유가족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 내용도 부실하고 시기도 뒤늦었다"며 "국토부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현장 정리를 계획·지시한 책임 주체를 명백히 하고 유해와 유류품, 기체 잔해 등이 오랜 기간 방치된 경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참사 당시 수습과 조사 등을 지휘했던 박상우 전 국토부 장관, 백원국 전 국토부 차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그리고 이승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단장 등 참사 당시 국토부 책임자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항철위에 '성역 없는 재조사' 진행,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고 수습 매뉴얼 수립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후 유가족협의회는 주진우 대통령실 공공갈등조정비서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들어진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와 충돌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사고 이후 약 1년 2개월이 지난 지난달 2월 12일부터 현장 잔해 재조사가 시작된 후 지난 6일까지 사람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 총 9점이 발견됐다. 이 중 1점은 유해로 확인됐고 나머지 8점은 분석 중이거나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톤백(대형 포대) 재분류 과정에선 유류품 648묶음과 휴대전화 4대도 발견됐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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