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 취임…"과거사 정리, 이념적 접근 안돼"

3기 진실화해위 본격 시작…"신뢰받는 위원회 거듭날 것"
조사3국 설치·직권조사 '취임 포부'…과거사 전문 변호사 출신

송상교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송상교 신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54)이 4일 오후 취임했다. 송 위원장은 2기 진실화해위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신뢰받는 진실화해위를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3기 진실화해위는 무엇보다 신뢰받는 위원회, 위원회 본연의 진실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과제에 집중하여 재발 방지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위원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2기 진실화해위에서 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사안이 많았고 역사 인식과 이념적 편향성 논란으로 내홍을 빚었단 점을 한계로 짚었다.

2기 진실화해위에서 사무처장을 맡았던 송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이후 박선영 전 의원을 신임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철회했다. 당시 송 위원장은 "탄핵 대상인 대통령이 했던 위원장 임명 재가는 정당성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진실화해위 내부망에 올려 직원들의 응원을 받았다.

송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피해자들의 규모에 비하면 진실규명이 이루어진 사안은 여전히 미미하고 2100여 건은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조사 중지되기도 했다"며 "특히 과거사에 대한 역사 인식과 편향성 논란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사 정리는 이념적으로 접근해서도, 편을 가르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도 안 된다"며 "종래 역사 인식과 이념적 편향성과 관련된 여러 논란은 안팎의 갈등을 낳고 진실규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송상교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오대일 기자

송 위원장은 시설 및 해외 입양 인권침해 조사를 위한 조사3국 설치를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법 통과 후 위원회 출범 시까지 촉박한 시간으로 인하여 시행령의 정원 증원 등 조사3국 설치를 위한 기초적인 뼈대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했다"며 "빠른 시간 내에 피해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행령 증원 개정 등 개편 작업을 통해 명실상부한 조사3국 체계를 갖추겠다"고 했다.

또 송 위원장은 3기 진실화해위에서 '신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주요 사안별로 직권조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기 진실화해위가 신청된 사건에만 조사한다는 원칙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명예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은 과거사 및 인권 분야 전반에 힘써온 법조인 출신이다. 그는 2002년 4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며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 등 과거사·인권 사건을 다수 맡아 변론해 왔다.

송 위원장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등을 거쳐 2기 진실화해위에서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과거사 관련 피해자 및 유족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취임식 종료 후 송 위원장은 이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