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안 쉬어져요"…은마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는 '숨진 여학생'

화재 감지기 '미작동' 추정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8분쯤 발생한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2026.2.24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지난 24일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의 최초 신고자가 이 화재로 숨진 10대 여학생 김 모 양(17)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화재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신고는 24일 오전 6시 18분에 접수됐다. A 양으로 보이는 신고자는 "지금 불 났어요"라고 말한 뒤 주소를 묻자, 은마아파트라고 전했다.

이에 소방이 A 양에게 구체적인 동호수를 묻자 "몇 동이지, 어떡해요.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 어떡해요"라고 공포를 호소했다.

A 양은 집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창문 쪽에서 대기하며 화재 상황을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집에 몇 명이 있느냐는 질문에 A 양은 "3명"이라며 "한두 명은 나온 것 같다. 빨리 와주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오전 6시 20분쯤에는 A 양의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119에 전화를 걸어 "언니는 어떡해", "딸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등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자가 주변인에게 "언니는 어디 갔는데 왜 안 나오냐고"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소방청 화재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화재 당시 세대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발신기와 비상방송설비만 작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은 불이 세대 내 주방 바닥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재로 8층 한 세대가 전소됐고, 가재도구 등이 소실됐다. 9층 베란다 일부도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은 약 7736만 원(부동산 3376만 원, 동산 436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봤다.

한편 앞서 경찰은 현장에서 수집한 조명 등 일부 전기 기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k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