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1억 전세금 사실 아냐, 모든 것 제 부덕"…與의원들에 친전
공천헌금 의혹 전면 부정…"1억에 정치생명 걸 가치 없다"
"부의금으로 전세금 충당"…불체포특권 포기 언급은 없어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1억 원의 공천헌금을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동료 의원들에게 10일 친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9일) 구속영장 청구 이후 첫 입장 표명이다. 강 의원은 친전서 공천헌금 의혹을 해명하면서도 불체포특권 포기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이런 일로 의원님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고, 불찰"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변명처럼 보일까 걱정되지만, 적어도 선배·동료 의원님들께는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 같아 서신을 올린다"며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점들도 말하고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1억은 제 정치생명을, 제 인생을 걸 만한 어떤 가치도 없다"며 "저는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다. 단지 엄마의 마음으로, '발달장애가 있는 내 새끼보다 하루라도 더 오래 살아야지'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억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2022년 3월 대선 준비가 한창이던 그해 1월은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었다"며 "제 보좌관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해서 김경 전 시의원을 만나게 됐다. 대선 때 이뤄지는 수많은 만남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날 의례적인 선물로 받은 쇼핑백은 저 혼자 있는 집의 창고방에 받은 그대로 보관됐다"며 "제가 평소 물건을 두고서 잊어버리는 무심한 습관에 그 선물도 잊혀졌다"고 했다.
강 의원은 "2022년 4월 20일 서울시당 공관위 회의에서 저는 강서 제1선거구 시의원으로 '청년인 여성 후보를 찾아서 멋지게 선거를 치러보겠다'고 제안했다"며 "그러자 바로 김경 후보자로부터 거센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 그제야 예전에 받았던 선물이 1억 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보좌관에게 그 돈을 바로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공관위 간사에게도 바로 말했다. 너무 겁이 나서 공관위 간사에게 매달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너무 괴로웠지만, 공관위원의 책무는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4월 22일 공관위 회의에 참석했다"며 "회의 도중 '강서갑은 어떻게 하기로 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솔직하게 '청년·여성을 알아봤으나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했고, 객관적 입장에서 기존 후보 중 점수가 훨씬 앞선 김경 후보자 쪽으로 답을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결국 공관위 논의와 의결을 거쳐 김경 후보자가 단수 공천으로 정해졌다"며 "낙천자들이 이의신청했지만, 다른 후보자들보다 점수가 월등히 높아 기각됐다. 당시 서울시 의원 지역구 후보자 101명 중 85명이 단수 공천이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이 전세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1억 원을 받아 전세금 마련했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2022년 3월 10일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고, 저와 변호사인 남편 앞으로 제법 많은 부의금이 들어와 그것으로 전세금에 충당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보좌관을 통해 김경에게 1억 원을 반환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일부러 안 받기 위해 피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결국 제가 직접 김경을 만나 1억 원을 반환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날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2심 유죄판결 선고 바로 다음 날이었다"며 "당시에 김경은 돈을 돌려줄 것을 알았으면 만남 자리에 안 나왔을 것이라고 저에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강 의원은 "그 후로도 후원금이나 선물 같은 형태로 저에게 돈을 전달하려 하였으나 저는 계속해서 바로 반환하거나 거절했다"며 "2022년 10월경 후원 계좌에 500만원씩의 고액이 몰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해 보니 후원자들이 김경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했다. 합계 820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12월경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있어서 500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제가 1억 원을 요구했다면, 눈에 띄는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을 리 없다"며 "공관위에서 갑자기 '청년인 여성으로 멋지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제안할 리도 없다. 돈 받은 사실을 공관위 간사에게 보고할 이유도 없고, 굳이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가면서까지 1억 원을 반환할 이유도 없다. 후원금을 요구해서 쪼개기로 받았다면, 일일이 확인해 돌려줄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억울하다 말하지 않겠다. 더 조심했어야 했고, 더 엄격했어야 했다"며 "숨거나 피하지 않고 그 책임을 다하겠다. 당당히, 겸허히 마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거듭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제2부는 전날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나흘 만이다. 강 의원은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시의원은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증재 혐의를 받는다.
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