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강선우, 의혹 22일만에 첫 출석…"원칙 지키는 삶 살아"(종합)
姜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 임할 것"
의혹 당사자 3인간 진술 엇갈려…경찰 대질신문 시도 가능성
- 박동해 기자, 유채연 기자,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유채연 강서연 기자 = '1억 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해 첫 대면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지 22일 만이다.
사건 관련 인물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경찰이 강 의원 조사를 통해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실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라고 말하며 무고함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서울시의원 후보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강 의원을 상대로 '공천헌금 1억 원'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지난달 29일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녹취록에서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말하며 김병기 의원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논란이 커지자 강 의원은 자진 탈당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강 의원에 대한 제명 확인 결정을 내렸다.
현재 사건을 둘러싸고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남 모 씨, 김 시의원 등 의혹 당사자 3인 사이에서 진술이 엇갈리며 진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강 의원 측은 남 씨가 금품을 받았고 자신은 추후 이를 인지해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김 시의원과 셋이 만났으며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후 다시 돌아왔더니 강 의원이 차에 물건을 실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를 받아 물건을 차에 실었지만 돈이 들어 있는 것은 몰랐다는 취지다.
김 시의원은 돈을 전달하긴 했으나 공천 대가성은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측이 공천은 언급하지 않고 '도우면 되지 않겠냐'며 1억 원을 요구해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 역시 돈을 건넬 당시 남 씨와 강 의원까지 세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것도 확인됐다.
김 시의원은 또 경찰 조사에서 공천이 확정된 뒤 강 의원 측이 1억 원을 되돌려줘 의아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남 씨를 각각 세 차례 조사했으나 진술이 엇갈리자 대질신문을 시도했지만 김 시의원이 거부해 무산됐다. 경찰은 향후 강 의원을 포함한 추가 대질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강 의원 등 3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3개 혐의를 동일하게 적시했다. 강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달됐던 1억 원이 대가성을 띠고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대가성이 없다면 이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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