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정희원 前직원 "악마적 짜집기"…디스패치 고소
7일 서울경찰청에 고소장 제출…디스패치 향해 "가해자 입장 대변"
전 직원, 카카오톡 대화 추가 공개…정 씨, 초한지 얘기 중 "breast"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저속노화'로 이름을 알린 의학박사 정희원 씨와 스토킹 관련 의혹으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 직원 측이 정 씨를 인터뷰한 디스패치 기사가 "악마적 짜집기"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 직원 A 씨 법률 대리를 하고 있는 법무법인 혜석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7일 디스패치를 정보통신망법상의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형사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A 씨 측은 디스패치 보도를 두고 "가해자(정 씨)가 인터뷰에서 하는 일방적 주장을 기정사실화하여 근거로 썼다"며 "이런 취재 방식은 가해자의 입장을 의도적으로 대변하는 '청부보도'가 그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디스패치 보도 제목에 A 씨가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이 담겼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의 제목에는 "님은 개만도 못하시죠"라는 문장이 포함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A 씨 측이 공개한 지난해 5월 3일 정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을 보면 A 씨는 오후 7시 25분쯤 "토사구팽"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정 씨가 "호가호위"라고 답하자, A 씨는 "호랑이가 아닌데 무슨", "윤석열이지", "호랑이인줄 알았는데 그냥 개만도 못하시죠"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대해 A 씨 측은 "정 씨의 요구로 '저속노화 마인드셋' 공저자 계약이 해지되고 다른 업무에서도 배제되던 시점에 사자성어로 자신의 처지를 표현했다"며 "이는 직원이자 비서로서 힘든 업무를 견디고 묵묵히 수행해온 현재 처지를 탄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가 성적인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A 씨 측이 공개한 두 사람 사이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정 씨는 2024년 3월 11일 초한지 이야기를 하다 "제가 breast(가슴) 흐윽"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A 씨가 "?"라고 답하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정 씨는 "유방 breast", "죄송"이라고 짧게 답하다 잠시 후에는 "개저씨화가 완성된 듯"이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A 씨 측은 "정 씨는 대단히 교묘한 방식으로 피해자에게 성적인 요구를 근무 기간 내내 계속 해왔다"고 비판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6일 정 씨와 A 씨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그간 정 씨에게 제기된 성 착취와 갑질 의혹과 배치되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정 씨에게 메신저를 통해 "저속노화는 정신질환에 효과가 없나보네", "저 막가게 냅두지 말아주시죠. 아는 기자야 많으니까" 등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디스패치는 "A 씨는 위력에 의한 강압을 견뎌야 하는 '을'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A 씨는 그간 정 씨가 함께 일하는 동안 상하관계를 이용해 반복적인 성적 요구를 했고, 해고가 두려워 이 요구에 응했다고 주장해 왔다. A 씨 측은 지난달 18일 입장문을 통해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진 사건"이라고 밝혔다.
정 씨와 A 씨의 주장이 정면으로 배치된 가운데, 두 사람이 서로 고소해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정 씨는 지난달 17일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공갈 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 A 씨는 이틀 뒤 정 씨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정 씨는 지난해 8월 3급(국장급) 상당의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위촉됐지만 스토킹·성적학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1일 서울시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이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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