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키맨 윤영호, 경찰 조사서 '금품제공' 인정

3차 경찰 접견 과정에서 기존 입장 재번복
관련 수사는 검·경 합수본이 이어받아 진행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 2025.7.3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 5일 윤 전 본부장과의 3차 접견조사에서 이 같은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조사 과정에서 통일교 교단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여야 다수의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했다.

그러나 특검이 해당 진술에 대해 '특검의 수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별도 수사를 하지 않으면서 편파수사 논란이 일었고, 이에 특검은 해당 내용을 사건 번호를 부여해 지난해 12월 10일 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하지만 이후 윤 전 본부장은 같은 달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한 자리에서 관련 발언을 부인하며 진술을 번복했다.

그간 1차와 2차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도 윤 전 본부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 3차 접견조사에서 입장을 다시 선회한 것이다.

경찰이 사건의 '키맨'인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핵심 증언을 확보하면서 특검에서 이첩받은 사건의 실체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가 금품을 제공했다고 윤 전 본부장이 지목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대한석탄공사 사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관련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 대검찰청이 경찰과 함께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합수본)'를 구성하기로 발표하면서 향후 관련 수사는 합수본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29일 정치권에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윤 전 본부장을 포함해 한학자 총재와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과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 중 송 회장을 기소하고 나머지 3인에 대해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쪼개기 후원 건은 특검에서 이첩된 사건과는 별개로 경찰이 통일교 회계장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인지해 새롭게 수사한 사안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천주평화연합 관계자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는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와 관련한 추가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