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경찰청장 직대 "쿠팡 '증거조작' 의혹 포함 전반 조사할 것"

국회 청문회서 축소 신고, 증거조작 의혹 제기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 2025.11.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금준혁 박혜연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사측이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 규모를 축소하고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 전반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직무대행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청문회'에 출석해 쿠팡 측의 자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국회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이 외부에 유출된 정보가 3000건에 불과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라며 "자기들의 책임을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근거로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지난 11월 25일 쿠팡 측에 보낸 협박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메일에 따르면 피의자는 쿠팡 앱과 사이트에서 확보한 데이터가 △배송지 주소 1억2000만 건 △주문 데이터 5억6000만 건 △이메일 주소 3300만 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범인이 파악하고 분석하고 다운받은 게 3000건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경찰이 관련한 내용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그렇게 하겠다"라며 "모든 사안에 대해서 경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현정 민주당 의원도 쿠팡이 경찰의 입회 없이 피의자와 접촉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경찰에 통보 없이 3일 만에 자체 포렌식을 마친 것을 거론하며 "증거 오염을 넘어 증거 조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유 직무대행은 "그 부분까지 포함해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