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팀 압색영장 신청 검찰 이어 공수처에서도 '불발'

3500장 수사기록 들고 공수처 찾아갔지만 '접수 거부'
검찰서도 '소명부족' 기각…공수처는 "수사팀 불명확해"

백해룡 경정이 27일 SNS를 통해 지난 23일 공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 두고 왔다고 밝힌 3500쪽 분량의 수사기록(백해룡 경정 SNS 갈무리)

(서울=뉴스1) 박동해 남해인 기자 =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백해룡 경정 수사팀이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기각에 반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영장을 신청하려 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백해룡 경정은 2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지난 23일 공수처를 방문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려 했으나 '접수 보류' 조치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백해룡팀은 서울동부지검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에 △인천공항세관 △김해세관 △서울본부세관 △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당시 합수단은 영장 불청구 사유로 "수사팀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전혀 없다"며 '소명 부족'을 들었다.

백 경정은 이날 SNS에서 "검찰의 영장 불청구 이후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증거를 더 확보했다"며 보강된 3500쪽 분량의 사건 기록을 지참해 공수처를 찾았으나 접수를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백 경정에 따르면 공수처는 수사팀의 존재가 불명확한 점과 영장 신청서 수신란에 '서울동부지방검찰청검사장'이라고 인쇄된 것을 문제 삼으며 서류 접수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백 경정은 "절차상 하자를 지적해서 실체는 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수신자를 고치지 못한 것은 킥스(KICS) 시스템상 수정이 불가능해 수기로 직접 수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접수를 거부하는 공수처에 사건 기록을 그대로 두고 나왔으나 공수처 담당자로부터 "영장 신청 기록을 접수하지 않았다. '접수 보류'가 정확한 입장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백 경정은 수사팀의 존재가 불명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백해룡팀은 합수단에 속해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문서화된 적은 전혀 없다"며 스스로도 "기괴한 파견 조치"라고 자책 섞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공수처 측에 따르면 해당 서류는 공식적으로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동부지검은 파견 기간이 내년 1월 14일까지로 예정된 백 경정에 대해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 경정이 지난달 공보 규칙을 위반하고 수사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는 등 합수단과 지속적인 마찰을 빚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