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로비 의혹 '키맨' 송광석 UPF 회장 이틀 만에 재소환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입건…정치권 접촉 실무 주도
- 한수현 기자,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강서연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정·관계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접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한국회장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26일 오후 송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송 전 회장은 '지난 조사 때 어떤 점을 주로 소명했냐', '오늘 조사에선 어떤 내용을 소명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송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틀 전인 지난 24일 오전 송 전 회장을 소환해 14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 등을 이끌며 정치권 로비 실무를 총괄한 것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더불어 송 전 회장은 통일교의 또 다른 산하단체이자 국회의원 지원조직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의 회장직도 맡으며 정치권과 꾸준히 접촉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거진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사건에서도 다수의 정치인들이 IAPP와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IAPP 한국 공동의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역시 피의자로 지목된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역시 IAPP로부터 고문료를 지급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임 전 의원은 "직책을 맡은 줄 몰랐다"고 해명했으며 김 전 의원은 "강의를 하고 정식적으로 받은 돈"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핵심 관계자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1차 접견 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 24일 2차 접견을 실시하려 했으나 윤 전 본부장 측의 개인 사정으로 불발됐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지시를 받고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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