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2029년부터 공학 전환…중운위 "학우들께 사과"(종합)
전날 공학전환공론화위 권고문 발표…총장, 권고 수용
중운위 "또 다른 투쟁의 시작"…오늘부터 학생총투표 실시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이 공학 전환 권고를 수용하고 2029년부터 공학 전환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동덕여대 중앙운영위원회는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동덕여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3일 입장문을 내고 "공론화 과정을 믿고 기다려주신 학우 여러분께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중운위는 "학생 위원들은 전체 구성 비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보다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나, 의견 반영 비율은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모수가 아닌 표본값을 구한 것이란 이유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운위는 "민주동덕 제58대 중운위는 학생 의견이 반영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끝까지 학우분들과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학생 의견을 다시 한번 대학 본부에 전달하기 위해 3일~5일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총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운위는 "2025년 한국의 대학 공동체에서 권력을 가진 기관은 대학 본부이고, 학생은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공론화위를 통해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며 "권고안 발표가 학내 사안의 끝이 아니라, 우리 또 다른 투쟁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명애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은 이날 오후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의 '공학 전환' 권고를 수용하며 2029년을 공학전환 이행 시점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이 창학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은 공학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하여, 여러분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며 "공론화위원회가 제기한 대학 운영 혁신 방안과 구체적 발전 계획은 12월 중 구성원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는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공학전환 공론화 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게시하고 "공학 전환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동덕여대는 한국생산성본부가 6월부터 수행한 '2025년 동덕여대 발전을 위한 공학 전환 분석 및 의견수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열고, 4일엔 래커 제거 행사를 개최한다. 학교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본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학교 점거 농성 후 1년여 만에 동덕여대 내에선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교수·교직원·동문을 1:1:1:1로 반영해 권고문을 도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동덕여대 정문에선 공학 전환에 반발하는 재학생의 1인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오후 2시 민주동문회의 피케팅도 예정돼 있다.
중운위는 이날부터 5일까지 공학 전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학생총투표를 실시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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