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이 백종원 미화"…가맹점주들, '남극의 셰프' 보류 촉구
"방송 편성 보류하거나 백종원 출연 장면 삭제하라"
"MBC 예능으로 '국민의 셰프' 미화…점주들에게 깊은 상처"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가맹점주들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편성을 보류하거나, 백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11일 촉구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대한가맹거래사협회·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시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남극의 셰프 방영을 강행한다면, 공영방송이 논란의 인물에게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열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문어발식 프랜차이즈 운영, 원산지표시법·축산물위생관리법·농지법 위반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
제품의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혐의(식품표시광고법 위반)를 받는 백 대표는 지난달 말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덮죽 제품 자연산 표기 위반과 빽다방 우리농산물 원산지 미표기 등 혐의를 받는 더본코리아 법인과 실무자 2명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가맹점주들은 백 대표가 방송 이미지로 50여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했고, 점주들이 폐업과 손실로 생계를 위협받는데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들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방송으로 쌓은 긍정적 이미지가 곧 가맹사업 확장으로 이어졌고, 이는 ‘방송주도 성장’이라는 비판을 낳았다"며 "방송주도 성장의 이면엔 허위·과장 정보 제공, 동종업종 과밀 출점, 불합리한 영업지역 설정 등으로 인한 수많은 가맹점주의 눈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1월 17일 예정된 남극의 셰프 방영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문제들이 실질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방송편성을 보류하라"며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면, 백종원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하라"고 강조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백 대표는 그동안 50여개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을 모집하고 단물만 빨아먹고 가맹점이 폐점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사업을 해놓고 있다"며 "공영방송인 MBC가 사기업과 그 대표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일에 함께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윤기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장은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대상이고 올해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하며 사회적 책임과 해명을 회피했다"며 "협의회는 더본코리아의 허위 과장 및 기만적 정보 제공, 개점 초반의 일방적 가격 정책, 각종 구설수와 밝혀지지 않은 오너리스크 등에 수많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백 대표는 한 차례의 진심 어린 사과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MBC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의 셰프, 따뜻한 리더로 포장된다면 공정한 문제 해결을 바라는 수많은 점주들에게 깊은 상처가 될 것"이라며 "남극의 셰프 방송을 최소한 보류라도 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국감은 회피하고 방송은 강행하냐" "가맹점주 두 번 죽이는 MBC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날 예산시장 상인 1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향해 "예산시장을 죽이는 것은 백종원이 아니라 당신들"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참여한 예산시장 피해 상인이 피해자가 아니라며, 예산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상권을 망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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