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 "바지 사장 마냥 내쳤으면 진짜 사장이 해결하라"

백호 사장 사표 수리 방침…"오세훈 시장이 노조 요구에 답해야"

서울 구로구 지하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4.1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서울시가 백호 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이제 진짜 사장 오세훈 시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노동조합의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3일 성명을 통해 "공공기관 사장을 바지 사장 마냥 꼭두각시로 만들고 껌 뱉듯 내쳐버렸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앞서 백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서울시에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서울시는 지난 주말 사표를 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 결렬 후 쟁의 조정절차에 들어가자마자 벌어진 사장 공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더구나 임단협에 개입해 온갖 횡포를 저지르며 결렬 사태를 불러놓고, 이제 와서 책임져야 할 교섭 당사자를 내치면 난마처럼 얽힌 노사문제를 또 어떻게 수습할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계획대로 이번 주 서울시 직접 교섭 촉구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고 곧이어 쟁의찬반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안전인력 충원, 혈액암 예방 대책 수립 등 핵심 쟁점들은 어차피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