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스캠조직 척결한다…韓경찰 주도 '초국경 합동작전' 추진

인터폴·아세아나폴 및 9개국 참여…대응 플랫폼 구축
다음달 서울에서 주요 공조국 작전 회의 개최 예정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과 각국 경찰청 대표단장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2025국제경찰청장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적인 피해를 양산하는 스캠(사기) 범죄 조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경찰 주도로 국제협력 플랫폼이 가동된다.

경찰청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인터폴·아세아나폴 등 국제경찰기구와 한국·캄보디아·태국·필리핀·라오스·미국 등 9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초국경 스캠단지 공동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협의체' 발족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한국 경찰이 주도해 만든 첫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신종 초국경 범죄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조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범죄 조직이 대규모 스캠 단지를 운영하며 투자사기,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이런 범죄 단지에서는 불법 감금과 인신매매, 폭력 행위 등으로 인한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협의체를 통해 △스캠 단지 정보 공유 강화 △공조 수사 활성화 △국가 간 실시간 대응 시스템 구축은 물론 '초국경 합동작전(작전명: Breaking Chains)'까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다음달 중 서울에서 인터폴·아세아나폴·UNODC 및 주요 공조국이 참여하는 작전 회의를 개최해 세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스캠단지는 단순한 금융사기를 넘어 인신매매와 조직폭력, 사이버범죄가 결합된 국제범죄"라며 "대한민국 경찰이 국제공조협의체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움직이는 새로운 국제치안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족식에 참석한 인터폴 측도 "스캠단지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협의체 참여 기관 조율에 앞장서 한국 경찰청과 함께 전 세계 스캠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향후 협의체 참여국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외국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초국경 스캠단지 척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