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 오늘 공동 부검…양국 경찰 '코리안데스크' 논의
경찰, 범죄 혐의자 64명 주말 집중 조사…대부분 구속영장 신청했을듯
-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대학생 박 모 씨(22)에 대한 '고문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20일 한국과 캄보디아의 공동부검이 이뤄진다.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은 양자 회담을 갖고 최근 급증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양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현지 시각) 박 씨에 대한 공동부검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소재 턱틀라 사원에서 실시된다. 사망 70여 일 만이다. 우리 측에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담당 수사관 등 7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고문, 시신 훼손,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한 부검이 종료되면 신속히 화장 등 절차를 거쳐 유해가 송환될 수 있도록 캄보디아 측과 협조할 예정이다.
턱틀라 사원은 캄보디아 프놈펜 일대에 몇 안 되는 안치실과 화장시설이 있는 곳으로, 박 씨 같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숨지면 대부분 이곳으로 옮겨진다. 이곳엔 부검을 위한 시설도 있다고 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찌어 뻐우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을 만난다. 당초 경찰은 20일부터 시작되는 국제경찰청장회의의 일환으로 23일 캄보디아와 양자 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잇단 한국인 대상 범죄 증가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3일 앞당겼다.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22)가 현지 범죄 조직의 고문 끝에 사망하자 그간 경찰의 국제공조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번에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 및 경찰 파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외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현지 파견 경찰관을 말한다. 현지 경찰청에 직접 파견돼 근무하며, 2012년 필리핀에 처음 설치됐다. 현재 필리핀에 3명, 태국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만 앞서 정부합동대응팀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캄보디아를 방문해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에 합의하면서, TF가 코리안 데스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또한, 경찰은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를 통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범죄 단체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협력을 촉구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전세기를 통해 국내로 송환된 한국인 범죄 혐의자 64명에 대해 주말 동안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충남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청 1명 △서울 서대문서 1명 △경기남부 김포서 1명 △강원 원주서 1명 등 각각 분산 압송됐다.
이들 대부분 지난 7월과 9월 총 두 차례에 걸친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지 단속에서 검거된 범죄 혐의자다.
이들이 전세기에 탑승할 때 집행된 체포영장은 48시간 유효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18일 새벽 3시쯤엔 풀어줘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 구속영장이 신청·청구됐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결과 등을 종합해 조만간 공지할 계획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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