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반발에도 합수팀 힘 실어준 임은정 "오해 미안…존경스럽다"(종합2보)

백해룡 합수팀 비판 직후 페이스북에 입장 밝혀
"편향성 논란 없게 계속 가겠다'…합수팀에 힘 보태

임은정 동부지검장./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백해룡 경정이 14일 동부지검의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 관련 기존 합동수사팀을 유지하고 백 경정이 포함된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한 가운데 임은정 동부지검장은 기존 '합수팀 유지'에 힘을 보태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동부지검의 조치에 백 경정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아무런 협의 없는 폭거"라며 반발했다. 그는 또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은 허망해 보인다"며 "경찰·검찰 지휘부를 두텁게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때 그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셀프 수사' 논란에 대한 동부지검의 지적에는 "백해룡이 체험했던 외압건은 공수처에 이미 24년 7월 16일 고발조치 해놓았기에 합수단이 손댈 수도 없다"면서 "범죄 수사하던 중, 외압이 행해지면 그 수사팀과 팀장은 외압의 당사자여서 수사에서 배제돼야 하는 것이냐"면서 되물었다.

그는 합수팀을 비판하며 "셀프수사는 합수단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로 향하는 수사를 원천 차단하는 역할을 합수단이 맡고 있다, 남부지검 관봉띠 사건처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은정 검사장은 기존 합수팀 유지에 힘을 보탰다. 백 경정의 입장이 나온 후 임 검사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처음에는 이런저런 말들에 혹시나 싶어 합수팀을 색안경을 끼고 지켜봤다"면서 "그간의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매일매일 함께 머리를 싸매며 (합수팀에 대한) 처음의 오해가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거대한 의혹의 산더미를 묵묵히 파헤치며 단단하게 사실관계를 찾아가는 합수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했다"며 "관련자 등 면면으로 이런저런 우려와 기대가 많다, 공정성이나 편향성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여 계속 가보겠다"고 했다.

앞서 동부지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수사외압·은폐 의혹과 관련해 백 경정이 고발인 또는 피해자의 지위에 있으므로 본인이 고발한 사건 및 이와 관련된 사건을 '셀프 수사'하도록 하는 것은 수사 공정성 논란을 야기하는 등 문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의사를 존중해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되, '2023년 2월 인천지검 마약 밀수 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 백 경정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의 수사팀 교체 주장은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 이미 4개월간 방대한 수사가 착실히 진행돼 합수팀장을 교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