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어치 사가는 中 관광객"…국경절 연휴 시작에 명동 '활짝'

中 관광객 무비자·국경절 황금 연휴 특수에 "상권 살아났으면"
'혐중 시위' 분위기 반전 기대…"물건 사러온 관광객이 뭘 잘못했냐"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상점에 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문이 붙어 있다.2025.9.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중국인들은 오면 100만 원, 200만 원어치를 한 번에 사간다. 그런 손님이 와야 먹고 사니까, 당연히 기대되죠."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홍삼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이성희 씨는 "관광객들이 들락날락하게 해줘야 이곳 상권이 사니까, 이참에 계속 무비자로 들어올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씨는 "못해도 중국인 10명 중 1명은 여기서 뭐라도 살 것 아니냐.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안 사는 것보다 백번 낫다"고 덧붙였다.

이날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무비자 제도를 통해 예년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도 혐중 시위가 잦아 골머리를 앓던 명동 인근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한국 정부는 국내·외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지난달 29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고 있다. 이 조치는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박 모 씨(여·30대)는 무비자 방침에 대해 "와주시면 너무 감사하다"며 "한동안 중국인들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굉장히 기대된다"며 손을 맞잡고 활짝 웃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하루 앞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 중국어 메뉴판과 한국어 메뉴판이 게시돼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상인들은 그간 혐중 시위로 침체됐던 명동의 분위기가 연휴와 무비자 입국 조치로 반전되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상인 이 씨는 "혐중시위대가 일주일에 몇번씩 와서 시끄럽게 꽥꽥 소리를 질러대는데 장사하는 사람 죽이는 꼴이었다"며 "중국인들이 물건 사주러 왔는데, 그 사람들이 뭘 잘못했다고 한국에 못 오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그래도 2주 전부터 시위가 잠잠해졌다"며 "그간 계엄 이후로 몇개월 장사가 참 말도 안되게 안 좋았는데 무비자로 중국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매출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명동의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30대 중국인 A 씨는 "반중 시위를 하면 손님들이 가게에 안 들어온다"며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돌아다니니까 한창 시위가 있던 때엔 저도 무서웠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20대 중국인 유학생 B 씨도 "관광객들이 그동안 반중 시위를 보면서 위협을 느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초 명동의 혐중시위에 대해 '깽판'이라고 언급한 후 경찰은 시위대의 명동 진입 및 욕설로 마찰을 유발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한 통고를 12일 내렸다. 이에 보수 단체 민초결사대는 명동 외곽과 대림동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반중 시위 등 외국인에게 부정적인 집회만 아니면 자주 한국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에 입국했다는 중국인 관광객 B 씨는 "반중 시위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만약에 그런 시위를 봤다면 한국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을 것 같다"며 "한국 드라마와 K팝 때문에 한국에 왔다"고 방문 소감을 전했다.

한 손에 면세점 쇼핑 봉투를 든 30대 중국인 여성 C 씨도 "반중 시위에 대해서 몰랐는데,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냐"며 "나는 한국과 중국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D 씨는 "반중 집회는 매너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건 나쁘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