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회동' 의혹 제기 與의원들 피고발 4건…野도 고발장 낸다

서울경찰청,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14건 경기남부경찰청 이송
동국대 테러 글 작성자 자수해 공중협박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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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여당 의원들에 대한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있는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18~20일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장 4건이 접수됐다"며 "내용 검토 후 수사 주체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명예훼손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부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대법원장이 지난 4월쯤 한 전 총리 등과 점심을 먹으며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같은 의혹을 제기했던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가로세로연구소와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에 의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됐다.

서 의원은 지난 5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의 친구 조희대(가) 대법원장으로 임명받는 전후 과정 속 '대선 전 대법원으로 이재명 사건이 올라오면 꼭 먼저 처리하겠다고 윤석열에게 이야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서 의원과 부 의원 등에 대한 고발장을 이날 오후 경찰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혐의는 명예훼손이며, 유튜버 김어준 씨 등도 고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댓글 여론조작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기각 사유를 분석 중"이라며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는 분석 후에 다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춘석 무소속 의원(4선·전북 익산갑)의 차명 주식 거래 혐의와 관해선 현재까지 관련자 60명을 조사했다면서 "관련 혐의들과 관련된 부분들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개입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권성동·이철규 의원을 고발한 건은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경찰 관계자는 서울에서 발생한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건 14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송했다고 전했다.

동국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학교를 테러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던 작성자는 지난 12일 자수해 공중협박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초등학생에게 집에 데려다준다며 차량으로 유인한 20대 남성 일당과 관련해선 피해자 4명으로부터 사건 당시 동선에 대한 진술을 받는 등 추가 조사 중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담장 기와를 훼손했다가 지난 20일 구속된 50대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