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손짐만 든채 귀국한 韓직원들…"고생했어요" 격려에 손짓
오후 3시 51분쯤부터 총 8그룹으로 나뉘어져 입국장 통과
인터뷰 없이 가족들이 기다리는 장기주차장까지 버스 이동
- 권진영 기자, 박기범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진영 박기범 기자 = 12일 오후 3시 51분쯤 미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직원 316명이 차례차례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를 통과하기 시작했다.
고국 땅을 밟은 한국인 직원들은 총 8그룹으로 나뉘어 인천공항 제2터미널 B 게이트 문 사이로 차례차례 등장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보안과 안전을 위해 인근에는 보안 통제선이 쳐지고 경력이 빼곡히 배치됐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손에는 간단한 세면도구 등의 손짐만 들려 있었다. 이들은 별도의 인터뷰 없이 버스로 이동했다.
일부 직원들은 "고생하셨어요" "수고했어요 힘내세요"라는 말에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기도 했으나 한 남성은 근처에 포진한 취재진이 부담스러운지 후드티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현장 근로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장비 설치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된 직원 170여 명은 인테리어 관련 작업자, 나머지는 생산장비 협력업체 직원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인 직원들이 입국하기 전 오후 3시 30분쯤에는 한 중년 남성이 2m가 넘는 거대 현수막을 펼친 채 "동맹국이라며 이렇게 찬밥대우를 하냐"며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제복을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영어로 "우리 친구잖아. 안 그래?"라는 문구가 적혔다.
여기에 활빈단의 홍정식 씨(50대) 등이 합세해 '뒤통수 맞고, 미국에 계속 투자해야 하나?'라는 말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합동 시위를 이어갔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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