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춘석 '차명 주식투자 10억원대' 보도에 "확인 어려워"

고발인 포함 45명 조사…"수사 진행 중, 억측 재확산 우려"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이 15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5.8.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박동해 기자 = 경찰은 이춘석 무소속 의원(4선·전북 익산갑)이 보좌관 차 모 씨 명의 계좌로 주식투자한 금액이 10억 원이 넘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경찰이 이 의원이 차명으로 1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단 정황을 잡고 자금 출처를 쫒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이 최근 4년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4억2000만~4억7000만 원대로, 차명 투자 주식 규모가 신고 재산의 두 배가 넘는 셈이다.

취재진은 보도의 진위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경찰의 공식 입장을 비판했지만, 경찰은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경찰은 "수사 사안 중에서도 저희가 공개 가능한 내용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내용이 있는데 이번 사안은 수사가 아직 계속 진행 중"이라며 "부분적으로 말씀드리면 또 억측과 추측이 재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의원과 관련해 8건의 고발장을 접수해 고발인 포함 45명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사는 이 의원이 지난달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차 씨 명의를 이용해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차명으로 주식을 거래한 것은 인정했지만 지위를 활용한 미공개 정보를 취득해 투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최근 4년간 신고한 재산은 4억 원 초·중반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해당 자금에 정치 후원금 등 외부 자금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