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교실·캠퍼스 덮쳤다…피해자 10명 중 9명 여성

10대 46%…10대·20대 비율 높아
여가부 산하 중앙디성센터, 딥페이크 피해자 1807명 지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의 97%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피해가 집중되며 10대와 20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28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중앙디성센터)를 통해 밝힌 지난 1년간 합성·편집(딥페이크 등) 성범죄 피해자 1807명 지원 결과에 따르면 여성 비율은 97.1%(1754명)로 집계됐다. 남성은 2.9%(53명)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46.4%(839명)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45.9%(829명)로 뒤를 이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가에서 딥페이크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청소년과 청년층이 범죄의 주요 타깃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간 중앙디성센터가 지원한 성범죄 피해자 규모는 딥페이크 성범죄 전담팀 설치 이전(793명) 대비 약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담·삭제·연계 등 지원 건수도 5908건에서 1만 8523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앞서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해 8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성범죄 피해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중앙디성센터 내에 '딥페이크 성범죄 전담팀'을 구성한 바 있다.

센터는 텔레그램 내 불법합성물 유포방을 직접 모니터링해 링크를 수집하고 방에 가입해 증거를 채증한 뒤 즉시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등 방식으로 경찰청과 협력했다. 그간 125건의 수사 의뢰를 진행해 117건이 수사로 이어졌다.

중앙디성센터는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찰청·교육부·국방부 등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피해자 발견 시 신속히 센터로 연계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하고 학교와 군대에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피해 대응 요령 및 지원 절차를 담은 안내서를 배포했다.

중앙디성센터는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대응력 강화를 위해 '삭제지원 통합대응 솔루션'의 연내 구축을 목표로 주요 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창구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또 기존 육안으로 모니터링하고 삭제 요청하는 수작업을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24시간 365일 실시간 감시해 피해 촬영물 삭제요청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되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물 및 유인 정보를 사전 탐지 및 감지하여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가학습형 AI를 활용해 탐지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신보라 원장은 "지난 1년간의 피해지원 사례를 분석한 결과 폐쇄형 소셜미디어가 범죄 도구로 활용되면서 피해가 대량화, 장기화하는 특성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피해자 중심의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대응 역량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