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연이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훼손된 전선·먼지 주의"

에어컨 화재 79%가 모터 과열 등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작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5.7.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며 전국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에어컨 화재는 대부분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해 전선 훼손이나 과열 여부를 점검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31일 소방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1시 32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의 23층짜리 아파트의 2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약 2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은 화재가 발생한 세대 내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15쯤에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23분 만에 완진됐다.

소방 관계자는 "방화문이 설치돼 외부로 연소가 확대되지 않아 큰 화재로 번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인 24일에도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29층짜리 아파트 10층에서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약 30분 만에 진화됐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 에어컨 화재는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221건에 불과했던 화재 건수는 △2021년 225건 △2022년 273건 △2023년 293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8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에어컨 화재 중 79%(1129건)가 모터 과열 등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했다. △부주의 7%(101건) △기계적 원인 7%(98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방 당국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를 예방하려면 전선에 훼손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장시간 사용으로 전력 소모가 많아 과열 가능성이 있어 가급적 고용량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외기에 쌓인 먼지는 과열 원인이 될 수 있어 사용 전에 먼지를 제거해야 하고,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특히 외부에 설치된 실외기는 먼지와 습기에 노출되기 쉬워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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