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길음동 기원 흉기사건 관련자 7명 조사…"내기바둑 때문 아니야"

리박스쿨 선거법·공무집행방해·외압 의혹 3방면서 수사
서정아트센터 고소·고발 100건 넘겨…병합해 수사 중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5.7.25/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기원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내기바둑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피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피해자 1명을 포함해 기원 내 함께 있었던 분 등 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의자와 피해자 2명을 제외한 이들 중에는 사건을 직접 목격한 이는 없었다.

경찰은 최근 '바둑 내기를 하다 사건이 벌어졌다'는 추측성 보도와 관련해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면서도 "현재까진 내기바둑에 의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리박스쿨 여론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3가지 방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리박스쿨이 대선 기간 중 댓글 공작을 벌였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손효숙 대표를 포함한 8명의 피의자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가 리박스쿨 관련 단체인 한국늘봄연합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사기 혐의로 수사 의뢰한 사건에 대해서도 관련자 조사 및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경찰은 늘봄교육 프로그램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리박스쿨 관련 업체가 선정되도록 대통령실이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료 조사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SK텔레콤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매출을 부풀렸다는 이른바 'V프로젝트' 사건을 최근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한 것에 대해 중복 수사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는 서정아트센터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총 103건의 고소·고발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4일 기준 37건에서 66건이 추가된 것이다. 서정아트센터는 미술작품을 구매해 센터에 맡기면 매달 0.8%의 수익금을 지급하겠다며 투자금을 모집했으나 지난 5월부터 지급을 중단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문에 '사우디'라는 문구의 낙서를 한 40대 여성을 지난 24일 재물손괴 혐의로 송치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2일 콘크리트 타정총용 공포탄 487발을 소지한 채 국회 경내에 진입하려다 적발된 80대 남성에 대해서는 공포탄 전량을 압수하고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