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또 기승…"불빛 줄이고 어두운 옷 입으세요"
서울 서북권 중심 민원 폭증…밝은색 좋아하는 특성 이용해야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쫓아도 쫓아도 끝이 없어요."
여름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며 시민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사람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지만, 많은 개체가 몸에 달라붙는 등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환경 당국은 러브버그가 좋아하는 밝은색 옷을 피하고, 야간에는 불빛 밝기를 줄이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일 시민들은 뉴스1에 최근 도심에 대규모로 출몰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드는 러브버그를 떼어내느라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박 모 씨(27·남)는 "길에서 몸에 붙는 러브버그가 끝이 없다"며 "일일이 털어내다가 지쳐서 요즘은 그냥 내버려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구책을 준비한 시민도 있었다. 직장인 유 모 씨(28·남)는 "외출할 때는 꼭 부채를 손에 들고 다닌다"며 "더위를 피하려는 것도 있지만 러브버그가 근처에 오면 부채로 쫓아낸다"고 이야기했다.
러브버그 관련 민원도 급증했다. 서울연구원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5개 자치구에 확인한 결과, 2021년에는 1건도 없었던 민원이 2022~2023년 서북권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은평구에서만 민원 3501건이 발생했다. 서대문구(725건), 마포구(152건)이 뒤를 이었다. 2023년에는 은평구(3340건), 서대문구(1165건), 종로구(402건) 순으로 많은 불편이 신고됐다.
급증한 러브버그를 피하려면 그들의 특성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환경 당국의 설명이다. 러브버그는 도심지역의 불빛과 밝은색 물체를 선호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는 야간에 조명 밝기를 최소화하고,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 틈새와 방충망을 점검해야 한다.
또 외출 시 눈에 띄지 않는 어두운 색 옷을 입으면 몸에 달라붙는 러브버그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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