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0대 경감도 환영" 기동대 문턱 낮춘다…젊은 대원은 지구대로

기동대 전입 제한 연령 50~55세…경감 7%, 경사 이하 70% 큰 차이
지구대엔 경사 이하 젊은 인력 부족…계급·연령별 불균형 해소 차원

서울경찰청 기동대 대원들이 5월25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불법 집회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2023.5.25/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경찰이 기동대 전입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없애 50대 이상 경감을 기동대로 대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50대 이상 지역경찰을 기동대가 흡수하고 20~30대 기동대원은 지구대로 보내 치안 현장의 연령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인사부터 기동대 전입 연령제한을 완화 또는 폐지해 기동대 내 경감 인원 비율을 대폭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울산 등 4개청의 경우 기동대에 경감이 전입할 수 있는 제한 연령이 50세이고 서울청은 51세, 전남청은 52세, 대구·인천 등 12개청은 55세다.

이 때문에 현재 기동대원 1만2070명 중 경감 계급은 844명으로 7%에 불과하고 경위도 2699명(22%)에 그친다. 반면 하위직으로 분류되는 경사 이하는 8385명으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동대가 주로 집회·시위에 대응하는 등 기동력을 중요시하는 조직이다 보니 비교적 젊은 경사 이하 계급의 쏠림이 지속돼 온 것이다.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지역경찰(4만9478명)은 경감이 20.1%, 경위가 31.7%, 경사 이하가 47.9%로 기동대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기동대 전입 연령제한 완화·폐지는 기동대가 하위직 젊은 경찰관을 빨아들이는 구조다 보니 지역경찰에 경사 이하가 정원보다 부족해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급별 평균연령을 비교해도 기동대는 경감이 49세, 경위가 44세, 경사 이하 32세로 비교적 젊지만 지역경찰은 경감 55세, 경위 49세, 경사 이하 33세 수준으로 고령화돼 있다.

경찰은 지역경찰에 배치된 경감·경위 역시 현장을 뛰는 치안 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계급·연령별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를 고려할 때 체력만 검증된다면 50대 이상도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데 큰 문제가 없고 과거와 달리 과격한 집회·시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보다 기동대에 젊은 경찰이 많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