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정승제 '저출산은 인스타 허세 때문'…전문가들 평가는?
"지엽적인 이유"지만 '상대적 박탈감'엔 고민할 필요도
-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씨가 저출산 원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에 따른 '허세'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영상은 조회수 60만회를 돌파했고 네티즌들도 많은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많은 저출산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지엽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스타강사로서 정씨의 발언이 학생과 사회적으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점을 고려할 때 좀 더 발언에 신중을 기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정승제 "우리 때 오마카세 단어 없어…'인스타그램' 때문"
15일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호텔? 오마카세? 골프? 다 허세야'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정승제가 강의 중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승제는 "우리 때는 오마카세라는 단어가 없었다.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나라에 페라리가 한 대도 없었다"면서 "그때는 다 못살았는데 아기는 많이 낳았다. 지금은 다 잘 사는데 왜 아기를 안 낳을까? 그게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정씨는 "근데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애를 잘 못 키울 거 같거든"이라며 "생각해보니까 아무리 벌어도 호텔에서 애들이랑 못 놀아 줄 거 같거든. 하룻밤에 1000만원이 넘는데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을 믿지 말자. 인스타그램 없던 시절이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람들은 "너무 맞는 말이다", "내 아기도 최고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못 낳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하고 있다. 관련 영상은 조회수가 62만회를 돌파했고 댓글도 2100여개가 넘게 달렸다.
◇ 전문가들 "지엽적인 이유…과거보다 더 커진 '상대적 박탈감' 눈여겨봐야"
전문가들은 정씨의 주장에 대해 저출산 문제를 포괄하는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씨 발언의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미치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SNS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저출산의 인과관계에서 너무 지엽적인 이야기"라면서 "드러난 현상만 갖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도 SNS와 저출산의 인과관계에 대해선 공식 문서에 담긴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부적으로 저출산 정책 의논 과정에서 SNS가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선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이 저출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SNS상에 나타난 수준처럼) 본인이 적정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아기 낳는 것을 포기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정씨의 발언 취지에 공감했다.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미디어 전문가는 정씨를 비롯한 스타강사들이 발언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과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 교수는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학습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개인적 의견을 너무 강조해서 이야기하는 경우 가이드라인을 통해 강사에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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