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로 보안요원 위협 '반복되는 갑질' 왜?…"처벌로 경각심 높여야"

원인은 '특권의식'…주민들 "창피하고 민망하다"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 모습. 2020.3.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타워팰리스의 한 입주민이 골프채로 보안요원을 위협하는 '갑질'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처벌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건 원인으로 '특권의식'을 꼽았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타워팰리스 주민인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10분쯤 비상벨이 울리는데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보안요원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직원에 따르면 A씨가 이 보안요원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기도 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타워팰리스는 과거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는 위상이 있었다"며 "지금 그 위상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사건은 소위 특권층이 갖고 있는 노동하는 사람에 대한 경시적인 시각이 나온 행동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A씨는 경비요원을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본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개인 집사처럼 생각한거 같은데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동네와 상관없이 A씨의 인성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며 "이런 일탈이 지속돼 범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심각한 사안으로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설 교수는 "과거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한마디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정신상태를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골프채 위협은 단순한 협박을 넘어서는 특수협박"이라며 "엎드려뻗쳐까지 시켰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게 사실이면 강요미수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변호사는 "수사가 진행되고 재판까지 가면 양형에서 A씨와 보안요원이 대등한 관계가 아니었고 갑을관계에서 있었다고 볼 수 있기에 양형을 좀 더 무겁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민망하고 챙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60대 입주민은 "보안요원도 우리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골프채로 위협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작년에도 비슷한 갑질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또 이런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입주민은 "창피해서 일하시는 보안요원 분들을 보기가 민망하고 괜히 죄송하다"며 "모든 주민이 그러는 건 아닌데 일부 주민이 그런 행동을 해 망신이다"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타워팰리스 관리직원도 "어제 기사를 보고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부 입주민들 중에 가끔 저런 행동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입주민 눈에 띄게 안내데스크에 택배상자를 왜 올려놨냐고 뭐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일반적인 상식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의 협박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