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희근 경찰청장 "단언컨대 경찰 중립 훼손 직 걸고 막겠다"

[인터뷰]"수사·인사 중립성 훼손 없을 것…제도적 뒷받침 충분"

윤희근 경찰청장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김성식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54·경찰대 7기)이 "경찰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단언컨대 직을 걸고 막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행정안전부 경찰국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치안 총수인 그가 직접 '직'을 언급하며 경찰 중립을 지키겠다고 피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청장은 지난 25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장 접견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경찰국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경찰청장의 인사추천권 및 관련 제도가 뒷받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국 논란이 불거지면 과감하게 목소리를 낼 것"

그는 "경찰국이 독재에 가까웠던 30여년 전(내무부 치안본부)처럼 경찰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건 과장된 논리"라며 "우리 국민의 의식과 정부 운영 방식이 열려 있는 데다 수많은 언론도 (경찰 중립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최근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 졸업식에서 '헌법과 법률에 맞는 경찰의 중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흔히 걱정하는 수사 외압이나 기타 다양한 방법으로 경찰 중립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이어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상황이 생겨 문제 제기가 있다면 청장으로서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8.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윤 청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취임했으나 경찰청 서열 2위인 차장 시절부터 이미 경찰국 대응을 총괄 지휘했다. 지난 6월27일 경찰국 설치에 반대한 김창룡 당시 경찰청장(58·경찰대 4기)의 사퇴로 40여일간 청장 대행을 맡아 경찰국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은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 1991년 경찰법 제정 당시 국회 의사록과 법안 심사보고서, 관련 연구 자료 등을 분석하며 대응 논리를 마련했다.

정부의 경찰국 설치 방안은 일선 경찰관과 총경급 간부의 집단 반발을 부르며 논란으로 확산했다. 당시 청장 대행이자 경찰청 차장, 청장 후보자였던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난 2일 출범한 행안부 경찰국을 놓고 평가는 엇갈린다. 경찰 수사 독립·중립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한 반면 행안부 장관의 기존 인사 제청권을 '실질화'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찰국의 주요 역할은 경찰 서열 다섯 번째 계급인 총경 이상 고위직의 인사 제청권이 있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보좌하는 것이다. 검찰 인사·조직·예산·행정 등을 아우르는 막강한 권한의 '법무부 감찰국'을 염두에 둔 행안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초기 경찰국 모델과 비교하면 권한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 청장은 "경찰국은 행안부 장관의 기존 법적 권한(인사 제청권)을 행사하는 조직이라 경찰 수사의 중립을 훼손하지 않는다"며 "혹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올 수 있지만 경찰을 대표해 청장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경찰국 논란이 불거지면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 구성원들을 챙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후보자 시절 혹독, '역사 평가' 각오로 임해"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 서열 세 번째 고위직인 치안감만 행안부 경찰국 국장을 맡도록 한 것은 윤 청장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에게 경찰의 입장을 피력해 얻은 성과로 평가한다. 애초 행안부는 치안감 외에 일반 행정 공무원도 경찰국장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경찰국장은 경찰청 안보수사국장 출신인 김순호 국장(59·치안감)이 맡았다. 경찰국은 △총괄지원과 △인사지원과 △자치경찰지원과 등 3과 16명으로 구성됐으며 그중 김 국장을 포함한 12명(75%)은 경찰이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마련된 행정안전부 경찰국 모습. 2022.8.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 청장은 "(경찰국 논란 등으로) 어느 청장도 경험하지 못한 후보자 시절을 혹독하게 치렀는데 개인적으로나 조직으로나 담금질하는 시간이었다"며 "당시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지만 청장으로서 역할은 다하고 역사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