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이재현 CJ회장 21일까지 대화 안 나서면 목숨건 투쟁"

무기한 상경투쟁 이틀째…이 회장 자택 앞서 항의 서한 전달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이재현 CJ 회장 자택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고 이 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박재하 기자 = 무기한 상경투쟁 이틀째를 맞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21일까지 이 회장이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목숨을 내놓은 투쟁을 하겠다"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이재현 회장의 자택 앞에서 면담요구 서한을 전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영하 7도 안팎의 추운 날씨에도 이날 집회엔 택배노조원 15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이재현은 대화에 나서라, 이재현은 사회적 합의 성실히 이행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그룹 소속 직원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 한 뒤 "(이재현 회장이) 전국택배노동자 대회가 개최되는 21일까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이 때까지 대한통운 본사에 나오지 않으면 우리 노동자를 다 죽이겠다는 것으로 간주하고, 지도부들이 목숨을 내놓은 투쟁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항의서한에는 △실권자 이재현 총수가 CJ대한통운 장기 파업사태 해결에 즉각 나서라 △이재현 총수는 성실하게 대화에 응하라 △국민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며 사회적 지탄을 받는 처지에 몰린 재벌CJ 이재현 총수의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약 30분간 진행된 집회를 마치고 택배노조는 오전 10시30분쯤 중구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본사로 행진을 이어갔다.

전국에서 올라온 조합원 1200여명 참여해 무기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택배노조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사와 보신각, 대한문에서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오는 21일에는 전국택배노동자 대회를 개최해 CJ대한통운 외에 모든 택배사와 함께 무기한 파업 논의도 검토한다.

택배노조는 분류전담 인력 투입, 주 60시간 이내 작업시간 준수, 택배요금 인상분 공평 배분을 핵심으로 하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서 총파업에 들어가 이날 51일째를 맞았다. 지난 10일에는 조합원 200여명이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하면서 점거 농성도 7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사회적 합의를 성실히 이행했다며 맞서고 있다. 본사 점거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선 재물손괴, 건조물 침입, 영업방해 혐의로 택배노조를 고소하며 강경대응에 나선 상태다.

진경호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이재현 CJ 회장 자택 앞에서 관계자에게 이 회장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2022.2.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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