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량 엔진룸에 길고양이가'…겨울철 길냥이 사고 예방법은

"도시개발로 은신처 부족…엔진룸서 안정감 가져"
"보닛 두드리기보다 '안정된 분위기 형성' 중요"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도로에 잠시 정차한 차량 엔진룸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갑자기 들어갔다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하려 길고양이가 차량 엔진룸에 들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앞 1차로에서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잠시 정차하자 그 틈을 타 길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갔다.

순찰 도중 1차로에 계속 차량이 정차 중인 것을 발견한 경찰은 A씨에게 다가가 그 이유를 물었고 A씨는 "고양이가 걱정돼 운전을 못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견인차를 부른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주변 교통관리를 하고 카센터까지 무사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동행했다. 카센터에서 고양이를 꺼낼 수 있었고, A씨가 이 고양이를 맡기로 했다.

지난 28일 차량에 들어간 길고양이를 카센터 직원이 꺼내고 있다. ⓒ 뉴스1

이처럼 겨울철에는 길고양이가 차량 엔진룸에 들어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은신을 하며 안정감을 느끼는 고양이의 특성상 숨을 곳이 필요한 데 차량 엔진룸을 적당한 은신처로 여기기 때문이다. 도시개발로 고양이의 은신처가 부족해진 것도 한몫했다.

또 겨울철에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 엔진룸에 들어가기도 한다.

고양이가 엔진룸에 들어간 상태로 주행하면 고양이의 위치에 따라 엔진룸 안에서 죽거나 주행 도중 차량에서 떨어지게 된다. 고양이가 대교 위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이 때문이다.

갑자기 도로 위에 떨어질 경우 고양이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는다. 지나가던 차에 치이기도 하고 운 좋게 무사히 떨어져도 영역 동물인 고양이가 새로운 영역에 적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도시 길고양이에게는 쉼터가 부족하다"면서 "길고양이들은 평소 주변을 탐색하면서 차량 엔진룸을 은신처로 봐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차량 보닛을 '쿵쿵' 치면 고양이가 내려간다고들 하는데, 위기를 느낀 고양이가 오히려 더 깊숙이 숨어 들어가 못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진룸에 고양이가 들어가면 조용한 장소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게 해 안정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좋다"며 "주변에 먹을 것을 놔두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