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산성 대신 강철이동펜스'…높이 3m·길이 12m "차벽대체"

[국감브리핑] 이동·보관시 5.5m→펼치면 12m '차단벽'
경찰 "안전펜스 개당 105㎏ 무거워"…개당 4500만원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경찰이 대규모 집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높이 3m에 달하는 장벽을 칠 수 있는 이동식 강철안전펜스 트레일러를 개발, 이달말 시범도입 및 운영할 계획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이 경찰청에서 확보한 '안전펜스 제작' 관련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펼쳤을 때 대당 길이 12m, 높이 3m의 '강철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안전펜스 트레일러를 주문 제작 중이다.

총중량은 2.9톤, 이동 및 보관시 길이는 5.5m, 폭 2.22m, 높이 2.82m지만 집회 현장에서 유압실린더를 통해 펼치면 길이가 12m의 장벽으로 확장된다.

현장에서 펜스를 확장해 설치할 수 있도록 장비에는 확장 유압실린더가 설치된다. 또 땅바닥에 바짝 밀착, '지면안착'할 수 있도록 리프트 유압실린더도 설치됐다. 전면에는 'Police Line'(폴리스 라인)이라는 글씨가 부착됐다.

경찰은 지난 6월 입찰을 통해 경기 소재 민간업체와 이 장비를 대당 4500만원에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입찰 평가에는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경비과, 기동본부와 종로경찰서가 참여했다. 외부에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함께했다.

경찰청은 "현재 운용 중인 안전펜스는 설치장소까지 경찰병력이 들고 옮겨야 하는데 개당 105㎏으로 무거워 다수의 경찰병력이 필요하다"며 "의경 폐지로 인해 경력이 감축되고 있어 차량으로 견인·이동 가능한 펜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비들은 이달 말 중으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가 이를 납품받아 운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입찰 제안요청서에서 "안전펜스 트레일러는 집회시위 안전차단장비에 적합한 용도로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용도를 적시했다.

지난 10월3일 개천절 광화문광장 일대 설치된 차벽 모습(오른쪽)과 9일 한글날 광화문광장 일대 설치된 차벽 모습. 2020.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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