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 천태만상…'트래픽 원팀' 레이다에 딱걸렸다
서울경찰청, 2월부터 운영…교통사망사고 31.8% ↓
안전모 미착용 3시간동안 85건…주·야간 447건 단속
- 유경선 기자, 조현기 기자,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조현기 김규빈 기자 = "이쪽으로 오세요. 안전모 제대로 착용 안하셨네요."
"저 여기 헬멧만 4개가 넘는데요."
"지금 착용하고 계신 건 공사장 헬멧이에요. 안쪽에 머리 보호 부분이 없어서 안쓴 것과 다를 바 없어요. 단속 대상입니다."
"처음 듣는데 봐주시면 안될까요?"
9일 오후 2시 경찰이 서울 제기동 동대문구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안전모 미착용 단속을 시작한 지 3분 만에 규정된 헬멧을 미착용한 운전자가 단속망에 걸렸다. 서울시내 3곳에서 3시간 동안 이뤄진 단속에서 안전모 미착용으로만 85건이 단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서울 시내에서 안전모 미착용·음주운전·신호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섰다. 이날 단속은 서울시내에서 교통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거나 교통무질서가 심한 지점에서 진행됐다.
이날 단속에서는 주간 317건·야간 130건 등 총 447건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 단속에는 교통순찰대(싸이카)·도시고속순찰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교통외근 등 관계인력이 총동원되는 '트래픽 원 팀'(Traffic One Team)이 나섰다.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종로구 광장시장과 동대문구 경동시장 등 이륜차와 사업용 차량의 통행이 많은 지역에서 단속이 이뤄졌다. 단속 건수의 대부분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신호위반·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경우였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 시장이 몰려 있어 유동인구와 이륜차가 많은 게 지역 특징"이라며 "특히 노인 인구와 버스노선이 집중돼 낮시간대에 교통사고가 빈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유모차에 의지해 걸음을 옮기던 노인이 보행신호를 5칸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길을 건너려다가 단속 경찰관에게 제지당했다. 단속 경찰관들은 양손 가득 짐을 든 노인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게 안내했다.
이륜차 운전자들은 버스전용차로를 위반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안전모 미착용'이었다. 단속된 일부 운전자들은 교통경찰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두 손을 모으고 빌기도 했다.
이밖에도 종로·청량리 방면과 미아사거리·왕십리 방면에서 몰린 차량들이 단속지점 부근 교차로로 몰리면서 운전자들이 꼬리물기를 하는 등 무리하게 신호에 진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경동시장 사거리는 동부권 교통의 동맥과 같은 지점"이라며 "이 지점에서 조그마한 접촉사고가 나면 일대뿐 아니라 서울 동부권 교통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야간에 강남권에서 이뤄진 교통단속에서도 교통법규 위반 단속은 계속됐다. 총 130건이 단속됐는데, 음주운전 적발 건수도 3건이었다.
오후 10시24분쯤 한 남성은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소리를 질렀다. 취재진이 접근하자 카메라를 이유로 들면서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승용차에 있던 물만 연신 들이켰다. 이 남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186%로 측정됐다.
곧이어 오후 10시32분쯤에도 한 남성이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인정보를 기입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오후 10시48분쯤에는 신사파출소 옆에서 음주단속에 걸린 남성이 단속 장면을 찍는 취재진에게 날카롭게 신경질을 냈다.
이밖에도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운전자가 정지신호를 지키지 않아 단속경찰의 눈에 걸려들었다. 운전자는 "한 번만 이렇게 한 건데 억울하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기본적인 법규를 지켜주셔야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다독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 시간에는 배달 오토바이가 많은데, 안전모 단속 같은 경우는 기사들끼리 금세 정보를 공유해서 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2개월 동안 트래픽 원 팀을 운영하며 교통안전활동과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교통사망사고가 107건에서 73건으로 전년 대비 31.8% 줄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사업용 차량 사망사고가 42건에서 26건으로 38% △보행자 사망사고가 80건에서 47건으로 41.3% △음주사망사고가 9건에서 5건으로 44.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어린이 교통사고도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경찰은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수요일~일요일 야간과 새벽시간 대에 트래픽 원 팀을 집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6월25일부터 음주단속 처벌기준이 강화되는 것과 맞춰 유흥밀집지역과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 등에서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kays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