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조민기, 경찰 조사 앞두고 숨진 채 발견(종합2보)

경찰, 현장 감식…"타살 혐의점 없어, 유서는 아직"
조씨측 "유족들 큰 슬픔…장례는 비공개로 진행"

배우 고(故) 조민기씨. ⓒ News1 DB

(서울=뉴스1) 전민 김세현 유경선 기자 =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던 배우 조민기씨(53)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4시3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의 주상복합아파트 지하1층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조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이며 가족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심정지 및 호흡 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아직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씨의 당일 행적을 파악하고 사건 경위와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조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장소에서 1시간가량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사체검안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며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경찰은 가족들이 큰 충격에 빠진 점을 고려, 유족 조사는 추후에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과학수사 요원들이 9일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최종 사망 진단을 받았다. 2018.3.9/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조씨의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조씨의 유가족과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침통한 표정으로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유가족과 관계자들은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며 빈소를 드나들었다. 참관실에서 나온 일부 유족은 오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유족 측은 장례 준비를 마치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조씨 측 관계자는 "유족들이 현재 큰 슬픔에 빠져있다"면서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뤄져 발인은 12일 오전 6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당초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던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조씨가 사망함에 따라 수사를 해왔던 충북지방경찰청은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이 확인했던 피해자는 1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으로 성적 접촉 등 구체적 피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법적,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故 조민기의 빈소가 9일 오후 서울 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아울러 이날 조씨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작성된 자필 편지가 공개하기도 했다. 조씨는 편지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는 심경을 전했다.

조씨가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주위 동료와 이웃들 역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조씨가 최근까지 속했던 소속사에서는 "모두가 충격에 빠져있다"고 전했으며 조씨가 살던 주상복합아파트의 한 이웃은 "충격적이고 '굳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혀를 찼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