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 번에 '폭탄제조법' 우르르…폭발물 관리강화 절실

'폭탄제조' 검색하자 1분 내로 상세한 설계도면까지
전문가 "한국도 테러 안전지대 아냐…폭발물 관리 강화를"

사제폭탄 제조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게시물(구글, 유튜브에서 갈무리)ⓒ News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폭탄제조' 'Make bomb'를 검색하자 폭탄 제조법이 담긴 관련 동영상이 줄줄이 쏟아졌다.

'콜라 캔으로 강력한 폭탄 만들기' '시한폭탄 제조법' '집에서 폭탄 만들기' 등 제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관련 동영상만 1280만개가 넘어섰다. 조회수도 적게는 10만회서 많게는 500만 회를 웃돌았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공학관에서 특정인을 겨냥한 의도적 범죄로 의심되는 사제폭탄 폭발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허술한 사제폭발물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세대 폭발사건에 사용된 폭발물로 알려진 '못폭탄'(Nail bomb)도 인터넷 검색 몇 번만으로 상세한 사진이 첨부된 제조법을 찾을 수 있다.

폭발물을 만들기 위한 화약재료 종류와 함량, 무게와 조립방법에 이어 폭발위력까지 설명된 게시글도 다수 발견됐다. 클릭 몇 번이면 누구나 손쉽게 인터넷을 통해 폭탄제조법을 손에 넣고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일반인도 마음만 먹으면 별다른 노력 없이 사제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은 더 이상 한국이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핵폭탄 설계도면과 실험동영상도 돌아다니는 세상"이라며 "누구든지 사제폭탄 제조법을 구해 몇 분이면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약에 방아쇠를 달아 기폭장치를 만들면 바로 폭탄으로 쓸 수 있고 제조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며 "콜라병에 화약을 넣으면 곧바로 폭탄으로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은 이제 테러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못 박으면서 "한국의 경우 핵무기를 즉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 만큼 IS(이슬람국가)의 사전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테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미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제폭탄 제조법을 막을 길은 없다"면서도 미국 총기사고를 예로 들며 "폭탄의 재료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학재료를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데 있어서 엄격한 제약을 하거나 금지하는 등 사제폭발물 관리에 대한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제폭발물 관리에 대한 법안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은 "연세대 폭발에 사용된 폭발물은 전문가가 만든 폭탄이 아닌 아마추어의 솜씨 같다"며 "최근 IS 등 국제테러단체가 폭발물 제조법을 인터넷에서 내려받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를 흉내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더는 테러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며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이행하고 있고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강해지면 좌절과 분노로 인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학회장은 "한국의 경우 테러나 사제폭발물 관리에 대한 법률이 미흡하다"며 "다양한 테러방지법을 제정한 미국처럼 사제폭발물과 관련된 화학물질 유통을 보다 강력하게 관리하는 법령이나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