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애 보지 않는 여자는 이기적"…여교수 발언 논란
경희대 학생들 "교양강의서 성차별적 발언 있었다" 주장
교수 측 "심리학 이론 설명하며 개인 경험 이야기했을 뿐" 일축
- 이후민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경희대학교에서 교양수업을 진행하는 한 여교수가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집에서 애를 보지 않고 나가서 일하는 여자는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이 대학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학생 130여명이 듣는 한 교양수업을 진행하는 A교수(여)가 지난 7일 강의에서 "남편이 바람 피우는 것은 여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대학 학보인 '대학주보' 보도에 따르면 A교수가 강의에서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여자는 집에서 애를 보지 않고 금테 안경 끼고 나가서 일하는 여자들이며 그 순간부터 애들 인생은 망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은 '남성성'이지 여성이 할 일은 아니다" 등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해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A교수는 "'애착이론'(생애 초기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중요함을 강조하는 이론)을 설명하며 만 3세 이전의 아이는 엄마가 직접 집에서 키우는게 좋다고 강조하기 위해 연구를 바탕으로 드러난 현상들과 제 개인적인 경험을 함께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교수는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한 이야기는 이미 이론으로 받아들여진 내용"이라며 "이런 문제제기가 나온 데 대해 학생들에게 배신감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아이는 미리 패고 밟아놔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해당 수업을 들었다는 학생 B(20)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부장적이고 전근대적인 가족관을 가진 사람이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며 "수업에서 나온 이야기가 일방적인 여성관과 편협한 사고를 바탕으로 한 성역할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A교수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대학 측은 "해당 수업을 담당하는 단과대학 학장이 빠른 시일 내에 A교수와 면담을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회 측은 "지난 학기에도 A교수의 수업 중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학생들의 평가가 분분해 진위여부를 확인한 뒤 대응방식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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