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안 지내면 지옥간다" 여대생 상대 수천만원 뜯어
"돈 빌려달라"며 대출 받게 하고 대학등록금까지 챙겨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경찰에 따르면 특정종교 신자인 박씨는 상대적으로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A(21·여)씨에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40회에 걸쳐 "당신이 가장이기 때문에 집안을 당신이 지켜야 한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가족이 지옥에게 간다"고 속여 제사비, 차용 등 명목으로 3688만원을 챙긴 혐의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하던 박씨는 지난해 1월 A씨가 자신의 말에 쉽게 넘어와 제사비로 25만원을 건네자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그는 '상부에 돈을 보내야 한다', '모임 경비가 필요하다', '돈이 급하게 필요하니 빌려달라' 등 말로 A씨를 속여 A씨의 대학등록금은 물론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제2금융권에서 대출 받게 했다.
박씨는 또 A씨에게 음식점 아르바이트, 악세사리 공예 아르바이트 등을 직접 알선해 급여 450만원 상당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이 전문가에게 A씨에 대한 진단을 의뢰한 결과 A씨의 IQ는 79정도로 14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A씨가 타인과 의사소통이 곤란한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A씨는 경찰에서 "성격상 남의 말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부모님께 알리면 큰일이 난다고 해 내가 속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A씨로부터 받은 돈을 주로 자신의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박씨의 이같은 범행은 A씨 부모가 박씨와 A씨가 나눈 휴대폰 메시지를 보면서 드러났다. 박씨와 A씨의 대화를 수상하게 여긴 A씨 부모는 즉시 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A씨에게 돈을 갚아나야갸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박씨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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