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쁘띠성형' 사망…잇단 성형수술 의료사고

경찰, 의료사고 전담 수사팀 신설…보건복지부, '비포&애프터' 등 과장광고 금지

서울 지하철 역 성형외과 광고./뉴스1 ⓒ News1 양종곤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황라현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의원에서 '쁘띠성형'이라고 불리는 지방이식 수술을 받은 김모(30·여)씨가 수술 후 고통을 호소하다 이틀 뒤인 28일 숨졌다.

김씨는 수술 뒤 곧바로 이상증세를 호소해 다음날 순천향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병원 측은 김씨의 사인을 패혈성 쇼크로 진단한 상태다.

그러나 김씨 유족 측은 이번 사건이 의료과실에 의한 사고임을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해당 병원이 환자를 순천향대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응급차량이 아닌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등 부적절하게 조치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의원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중국인 관광객이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환자는 1월27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중 심장기능 정지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해당 병원은 광고대행사 직원이 병원에 상주한 채 환자를 상담하고 수술하게 하는 사무장 병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무장 병원은 병원 설립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의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병원을 뜻한다.

의사회는 "최근 강남에 이런 병원이 다수 생겼다"면서 "해외환자 유치는 유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료법을 악용해 검증된 병원보다는 수수료를 많이 주는 병원 위주로 환자들이 몰리다 보니 탈세는 기본이고 환자의 안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복부 지방제거 수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의료과실로 인한 각종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경찰은 의료과실에 대한 수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사고 전담수사팀을 신설했다.

의료수사팀은 수사관 7명, 검시조사관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과학수사계에서 근무 중인 의료경력 경찰관과 검시조사관도 사안에 따라 수사지원을 할 수 있다. 경찰병원과 자문·협력체제도 갖출 예정이다.

의료수사팀은 그간 사건이 발생한 관할 경찰서나 사건을 접수한 경찰서에서 개별 처리해 온 의료과실사건 중 사망·중상해(뇌사포함) 등 결과가 중하거나 사회 이목이 집중된 주요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된다.

아울러 경미한 상해 등 기타사건의 경우에도 긴밀한 공조 속에 차트분석, 법리검토 등 분석지원을 하고 수사진행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직접수사 또는 현장지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은 또 의료사고 의혹을 받고 있는 고(故) 신해철씨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도 이번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사고 대부분이 성형외과에서 발생함에 따라 보건복지부도 성형외과의 무분별 광고 등에 제동을 걸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수술환자의 권리보호와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하고 '비포&애프터' 형식의 광고 등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술실 밖에 수술의사의 이름과 사진을 게시하는 '수술실 실명제'를 도입하고 위험성이 높은 미용성형 수술에 대해 직권심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찰, 복지부 등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조수영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홍보이사는 "성형수술에 대한 전반적인 의료환경이 경쟁체제로 변화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성형시술이나 수술 등을 성형외과 전문의가 주도해야 하는데 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이 성형시술 등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형시술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의사들이 어깨넘어 배운 지식으로 성형의료에 끼어드니 의료사고 등 문제점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에 의료사고 전문 수사팀이 신설된 것에 대해 "의료과실인 것이 확인될 경우 환자와 의사 사이에 불가피한 갈등이 형사적인 문제인지, 민사적 문제인지 확실히 구분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시술과 수술을 받는 환자들도 자신이 받고자 하는 수술에 있어 전문가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 상담을 통해 파악하는 등 현명한 소비형태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수술 전 본인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자신의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가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업연도와 전문의를 딴 시점 등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jung9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