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세모해운, 잇단 사고에도 이름만 바꿔 사업 계속
1997년 부도 후 측근 명의로 온바다·청해진해운 운영
정부, 기관고장·화재침몰에도 면허유지…'솜방망이 처벌'
- 류보람 기자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소유한 해운회사 선박에서 고장과 사고가 잇따랐지만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유 전회장은 대표자 명의만 바꿔 해운사업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경향신문이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해양경찰청 자료를 근거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실상 유 전회장 소유인 세모해운, 온바다, 청해진해운 등에서는 고장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1989년 세모해운 운영 당시 통영-욕지 구간에 투입된 '두둥실호'는 잦은 고장으로 도입 6년 만에 운항이 중단됐다.
1997년 세모그룹이 부도 처리된 후 세모해운의 선박들은 유 전회장의 최측근인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명의의 '온바다'로 인수됐다.
당시 부산-거제 항로에 투입된 '세월따라호'도 역시 기관노후로 자주 고장을 일으켜 2006년 운항을 멈췄다. 이후 투입된 '페가서스호'는 더 낡은 배였다.
세모해운에서 온바다를 거쳐 청해진해운까지 넘어간 '데모크라시 2호'는 2001년 인천-백령 항로 운항 도중 인천 옹진군 대청도 인근 바다에서 화재로 침몰했다.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70여명의 승객이 공포에 떨었다.
불과 두 달 후에는 '데모크라시 3호'가 여수항 정박 중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전소됐다.
지난해 2월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는 제주에서 인천으로 가던 도중 기관고장이 발생해 바다 위에서 닻을 내려 배를 고정시킨 뒤 5시간 동안이나 수리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선장 부주의로 인한 충돌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1997년 세모해운의 '세모고속훼리3호'는 1997년 레이더 관측 소홀로 화학물질 수송선박과 충돌했다.
청해진해운의 '청해진고속훼리1호'는 2003년 전남 신안군 매물도 부근에서 유조선과 충돌했다.
'오하마나호'는 2006년 2월과 6월, 2007년 2월 등에 자동차 운반선과 세 차례 충돌사고를 냈다.
그러나 사고 때마다 처벌은 선장 견책이나 1등 항해사에 대한 일시 자격정지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유 전 회장 소유의 해운사들에서 인명을 담보로 한 사고가 이어지는데도 해상여객과 화물운송 면허를 유지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해운사업 감독 실태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ade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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