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찾은 이주영 장관,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뭇매 맞아

[세월호 침몰] "사고 대책과정 미흡한 점 많아" 사죄
'기념사진 촬영' 논란 "저와 관계된 분은 아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인 20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상황본부를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를 받으며 해경 관계자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News1 한재호 기자

(진도=뉴스1) 성도현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닷새째인 20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뭇매를 맞았다.

이날 오후 6시쯤 이 장관이 팽목항에 도착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30여분간 "우리 아들 내놔라", "그동안 도대체 뭐했냐" 등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사고 발생 5일동안 어떤 대책을 했느냐"는 가족들의 질문에 이 장관은 "그 때 그 때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해도 지금 와서 보면 미흡한 점이 많다"며 "제가 책임질 일 있으면 다 책임지겠다"고 사죄했다.

이 장관이 "수색·구조활동과 선체 인양을 동시에 진행하고자 한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히자 가족들은 "사고 난 후 바로 안하고 왜 이제서야 그런 생각을 하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지금까지는 구조활동에 주력했기 때문에 인양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가족들에게 상처를 줄 우려가 있어 언급을 자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간이 지난 후 지금 작업했을 때도 아이들이 다 살아있다고 보느냐"는 가족들의 질문에는 "아직도 희망을 갖고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 버린지 오래다"라며 울부짖기도 했다.

이 장관은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나와 "앞으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팽목항을 방문해 개선사항을 잘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며 "여러가지 시설을 둘러보고 보완할 부분들이 어떤 게 있는지 점검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2시간 동안 진행된 비공개 회의 내용에 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기념사진 촬영' 논란과 관련해 이 장관은 "장관이 사과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보좌관하고 그런 일은 없었다. 저와 관계된 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장관과 함께 팽목항을 찾은 안행부 송모 감사관은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다 가족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dhspeop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