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만취해 고시원 방에 불지른 50대 검거

고시원 주인 이불 밖으로 던져 불 번지는 것 막아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31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있는 한 고시원 2층 자신의 방 침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건설노동자인 박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일을 마치고 신길동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고시원에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피우며 라이터를 켰다 껐다를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이불에 불이 붙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침대에 붙은 불은 냄새를 맡고 박씨의 방으로 온 고시원 주인과 투숙객이 소화기와 물을 뿌려 바로 꺼졌다.

제일 먼저 현장으로 온 고시원 주인 이씨(49)는 이불을 재빠르게 창문으로 던져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시원 주인 이씨가 선처를 바라고 있어 박씨가 술에서 깨어나면 불구속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시원 주인이 기지를 발휘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며 "고시원 같은 숙박시설에 불이 나면 큰 피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투숙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불이 나면 즉시 소방에 신고하는 등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