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토지주·주민, 강남구청 감사 청구
"측근에 특혜 제공, 부당한 인사권 행사" 주장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구룡마을(서울 강남구 개포동 567번지) 개발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룡마을 토지주와 주민들이 감사원에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중도·보수 시민단체 256개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의 선거를 위한 정략적인 행위에 대한 감사청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범사련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소모적인 논쟁과 불법적인 행위로 주민의 편익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 권위를 휘둘러 재량권을 일탈·남용하고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하며 불법사찰을 일삼고 있는 강남구청장의 일련의 행위에 대해 엄중한 감사를 청구한다"고 설명했다.
범사련은 신 구청장이 ▲측근들에 대한 특혜 제공 ▲구룡마을 정책협의체 위원 부당해임 ▲허위공문서 작성과 부당한 행정 지시 ▲부당한 인사권 행사 ▲예산 및 행정력 낭비 ▲불법사찰 행위 등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구룡마을 주민과 서울 시민 1198명의 서명을 받은 감사청구서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구룡마을은 1980년대 말부터 도심 개발에 밀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으로 현재 1200여 가구, 2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당초 토지보상을 통한 수용·사용방식(토지 소유주에게 돈으로 보상)이었던 개발방식에 지난해 6월 시가 '일부 환지' 방식(토지 소유주에게 돈 대신 일정 규모의 땅으로 보상)을 추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울시가 토지소유주에게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방식을 일부 채택하자 강남구는 땅을 주는 것은 투기꾼들의 배만 불리는 특혜라며 100% 수용·사용방식 개발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