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서버 납품, 주식 오르면 배당"…70억원 가로채

"KT, KBS 등에 납품" 속여 투자금 받아 개인용도로 사용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의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SSD서버를 KT, KBS 등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속여 피해자 김모씨(38) 등 5명으로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총 2억7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해외업체와도 계약·납품이 예정돼 있다고 속여 회사주식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뒤 주식가치가 크게 오르면 주식을 배당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집책' 김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아온 투자금을 SSD서버를 개발하는데 쓰지 않고 이씨와 김씨가 4대 6으로 나눠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 알려진 피해자 외에도 투자자가 총 400여명에 이르고 총 투자액이 7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IT산업의 사업내용 및 수익성에 대해 잘 몰라 쉽게 속아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전에 관계기관에 정상적인 업체인지, 영업실적이 있거나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회사인지 등을 확인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hwp@news1.kr